한화, 태양광사업 바닥 다지고 '도약' 태세...한화큐셀, 매출목표 37%↑
태양광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새해 들어 사업조직을 재정비하며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어 향후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한화그룹은 최근 태양광사업을 맡고 있는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합병시키면서 중국과 독일 등에 분산됐던 컨트롤타워를 한국에 모았다. 이와 함께 올해 매출목표도 크게 늘려 잡으며 실적개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달초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합병시켜 새롭게 '한화큐셀'로 출범시켰다. 통합법인 대표이사를 맡은 남성우 사장은 올해 매출 목표를 3조3천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7%나 늘려 잡았다.
중국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성장기반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이다.
합병 전 한화솔라원은 중국에 본사를 두고 중국 치둥에서 셀과 모듈을, 중국 롄윈강에 있는 공장에선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해왔다. 한화큐셀은 독일과 말레이시아에서 셀과 모듈을 생산해왔다.
이번 합병으로 한화큐셀은 독일 탈하임 본사의 생산시설을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 공장으로 모두 옮겼다. 중국-독일-말레이시아로 통했던 시선이 중국-한국-말레이시아로 변동됐다. 새롭게 출범한 한화큐셀은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9층에 둥지를 틀었다.
한화큐셀은 또 충청북도 음성에 230MW 규모의 모듈공장을 짓고 올해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화큐셀코리아(대표 김승모)는 하이패스태양광, 한반도태양광, 영암해오름태양광, 영암테크노태양광, 해사랑태양광 등 4개 100% 자회사와 연계해 국내에서 태양광발전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화큐셀코리아는 이달 초 계열사 한화S&C(대표 김용욱), 인천 옹진군과 함께 서해5도 에너지자립섬 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화큐셀재팬(대표 김종서)은 지난달 일본 오이타현에 24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 세번째 민자 태양광발전소를 지었다. 오이타현에 준공한 발전소는 연간 7천19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한화큐셀이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37% 늘려 잡은 것은 원가경쟁력 강화 작업을 꾸준히 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솔라원은 지난해 3분기 모듈 출하량이 373.2MW로 2013년 같은 기간(317.8MW)보다 1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익도 2013년 1억8천550만 달러(약 2천41억 원)에서 1억9천520만 달러(약 2천148억 원)로 9.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는 합병효과로 실적개선이 더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라원은 중국사업 비중이 지난해 2분기 6%에서 3분기 30%로 크게 확대됐다. 일본(53%→43%)과 미국(11%→5%), 영국(9%→4%) 등지에서 사업이 축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의 출하량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태양광 셀의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조하는 한화케미칼(대표 김창범)도 실적개선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7조9천996억 원, 영업이익 1천44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NH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 3개사의 평균 추정치다.
이렇게 되면 영업이익이 2012년 52억5천만 원에서 2013년 979억 원으로 1천765%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도 47.7% 증가한 셈이다. 1%를 밑돌았던 영업이익률은 2013년 1.2%, 지난해 1.8%로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는 한화케미칼 영업이익이 2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태양광 평균 판매단가(ASP) 하락에도 불구 중국 물량이 확대됐고, 셀.모듈 제조원가가 하락하면서 올해 흑자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