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백하다" 조성진 사장, 세탁기파손 논란 CCTV 동영상 공개

2015-02-16     윤주애 기자

조성진 LG전자 사장(H&A사업본부장)이 삼성세탁기 파손 관련 CCTV 동영상을 공개하는 강수를 뒀다.

검찰이 지난 15일 자신을 포함해 LG전자 임원 3명을 불구속 기소한 것에 대해 명예를 지키려 부득이하게 검찰에 제출했던 동영상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이날 조 사장이 유튜브에 공개한 8분45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삼성세탁기의 도어를 여러번 여닫는 모습이 포착됐다. LG전자 측은 동영상을 통해 기술엔지니어 출신인 조 사장에겐 세탁기를 짚는 행동 등이 몸에 밴 것으로, 고의로 제품을 파손시키려는 의도가 없다고 해명했다.

조 사장은 "먼저 저의 행동으로 인해서 불필요한 논란이 생긴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언론에 보도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해왔지만, 경쟁사 제품을 고의로 파손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삼성 세탁기를 파손했다는 독일 가전제품 판매점에는 저와 함께 출장을 갔던 일행들은 물론 수많은 일반인들도 함께 있었고 바로 옆에서 삼성전자의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었다"며 "만일 제가 고의로 세탁기를 파손했다면 무엇보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저와 제 일행들이 세탁기를 살펴본 이후 1시간 넘게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삼성전자 직원들은 아무런 제지나 항의를 하지 않았다"면서 "그 모든 장면은 가전제품 판매점의 CCTV에 찍혀서 그대로 남아 있고, 이 사건을 수사한 독일 검찰은 이미 불기소 처분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에 대한 혐의 유무는 재판을 통해서 밝혀지겠지만, 저는 지난 40년간 세탁기 개발에 힘써 온 제 개인의 명예는 물론 제가 속해있는 회사의 명예를 위해서 현장 CCTV를 분석한 동영상을 공개하게 됐다"며 "기업의 신용은 한번 타격을 입으면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다시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해 9월 3일 독일 베를린에 있는 가전매장 2곳에서 삼성전자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3대의 도어 연결부를 부순 혐의(재물손괴)로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주형)로부터 불구속 기소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