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 실적개선으로 몸값 '쑥쑥'...연내 매각 실현될까?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잇따라 올해 매각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KDB대우증권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매물로서의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매출액 4조1천987억 원을, 영업이익 2천698억 원을, 당기순이익 2천3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에 비해 영업이익은 856.7%, 당기순이익은 699.6%나 증가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그렇듯이 우리 역시 저금리에 따른 채권 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다만 이렇게 좋은 실적은 낸 것은 우리가 그만큼 채권 운용을 잘 했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적개선에 힘입어 대우증권의 매물가치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평가된다.
대우증권의 매각 대상은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보유한 보통주 43%(약 1억4천48만주)이다. 약 1조4천억 원에서 1조5천억 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대우증권이 업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다면 최대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규모가 큰 만큼 인수자로는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가 자연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실제 KB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 매수에 나섰다 고배를 마셨다.
또한 KB금융지주 계열사인 KB투자증권(대표 전병조)이 약 6천억 원의 자본규모로 20위권의 중소형사인 점도 한 몫한다.
지난해 11월 윤종규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인수합병은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다만 총자본 4조원의 업계 2위 규모와 증권업계에서 차지하는 대우증권의 비중 등을 봤을 때 가격 프리미엄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돼 오히려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의 지난해 3분기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올해 업무계획에서 매각 대상으로 올려놓은 대우증권의 장부가는 주당 1만1천879원, 총 1조6천688억 원인데 현재 대우증권은 24일 종가 기준 주당 1만100원을 기록 중이라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2천500억 원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의 매각이야기는 상당히 예전부터 나왔던 것이고 우리투자증권 역시 매각에 시일이 오래 걸렸음을 볼 때 매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