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손 뻗은 GS리테일, 사업다각화 '흑역사' 끊을까?
과거 드럭스토어와 도넛프랜차이즈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지만 실적이 신통치 않았던 탓이다.
GS리테일은 GS건설이 내놓은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호텔업’을 추가하게 됐다. GS리테일은 지난달 파르나스호텔 지분 67.56%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금액은 약 7천억~8천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은 호텔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기존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으며 정부 규제로 인해 수퍼마켓 부문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라는 것.
실제로 GS리테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기 5.4% 증가한 4조9천624억 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7.5% 감소한 1천433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퍼마켓 부문이 크게 감소했다. 2012년 매출 1조4천억 원으로 32.3%에 달했던 매출 비중은 2013년 29.1%(1조3천700억 원), 2014년 3분기 기준 27.4%(1조 원)으로 줄어들었다.
문제는 GS리테일이 과거부터 사업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대부분 좋지 못한 성적을 내놨다는 것이다.
GS리테일은 2004년 드럭스토어 왓슨스를 시작했지만 만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왓슨스는 2013년 매출 911억 원에 99억 원의 영업손실, 11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2005년부터 지난 10년 동안 흑자를 낸 경우는 2011년이 유일하다.
2007년에는 미스터도넛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7월 사업을 철수시켰다.
2007년 편의점 도시락 제조 등을 위해 시작한 식품제조업 후레쉬서브나 2008년에 손을 댄 광고업체 GS넷비전(GS TV)은 매출 비중이 2%에 불과할 정도로 성장이 더디다.
파르나스 호텔 인수에 대해서도 사업다각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파르나스 호텔은 9억 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한 만큼 시너지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
한국신용평가 류종하 애널리스트는 “소매유통업과 호텔업간의 발생 가능한 시너지는 불확실하다”며 “두 업종이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란 측면 등을 감안하면 사업다각화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파르나스호텔의 성장성과 보유 자산가치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상반된 분석도 있다.
LIG투자증권 이지영 애널리스트는 “파르나스호텔은 우수한 입지로 효율성이 가장 높은 호텔로 최근 실적 부진은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리모델링에 따른 것”이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되는 등 미래가치가 더욱 매력적”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측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뿐이며 최종 결론이 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