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쿠웨이트 정부와 윈-윈 전략 강조

2015-03-03     윤주애 기자

중동 4개국 순방길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이 쿠웨이트 정부에 우리 기업에 대한 협조와 지원, 향후 추진될 국가개발계획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상으론 8년만에 쿠웨이트를 방문, 사바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경제 협력 관계를 건설과 플랜트에서 나아가 정보통신 기술과 보건의료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쿠웨이트의 '비전 2035'와 '경제발전계획 2015~2020'이 경제체질 개선 및 창의와 혁신을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을 목표로 하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일맥상통한다며 양국의 협력을 강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비전 2035'는 산업다변화를 통해 쿠웨이트를 석유중심의 산업에서 이라크·사우디를 잇는 걸프북부의 무역·금융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장기 비젼을 말한다. 이를 위해 쿠웨이트 정부는 민간부문 확대 등 경제구조 개혁과 신도시 개발·신규정유 및 담수 시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제발전계획 2015~2020'을 마련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임석하 2건을 포함해 경제분야 MOU 9건을 체결했다.


사바 쿠웨이트 국왕은 박 대통령에게 “한국은 어떤 프로젝트를 맡더라도 훌륭하게 완수한다”고 언급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ICT 등을 포함, 쿠웨이트의 각종 프로젝트에 활발하게 참여하기를 기대했다. 이어 사바 국왕은 MOU체결을 넘어 이행이 중요하다며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양측의 책임담당자를 지정하길 제안했다.

정상회담시 사바 국왕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훌륭한 건축물로 알려진 자베르 연륙교와 무바라크항에 한국기업이 참여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하는 등 우리의 높은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인정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현대건설과 GS가 수주·시공하고 있는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 건설 현장을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 연륙교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교량으로, 쿠웨이트 북부지역 개발을 위한 핵심 인프라다. 박 대통령의 방문은 향후 쿠웨이트 메트로(지하철) 사업, GCC 6개국 연결철도망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 대통령은 한-쿠웨이트 비즈니스 포럼 축사에서 ▲도시철도·신도시·항만 등 인프라 관련 양국 협력고도화 ▲원유수급관계 중심에서 스마트그리드·에너지 효율 등 고부가가치 중심 협력관계 발전 ▲공공부문 혁신 등 양국 경제의 혁신 당면과제 등을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과 쿠웨이트 비즈니스 포럼에서 진행된 1대1 기업인 상담회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상담시간이 2시간이나 연장되는 등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우리기업 28개사 중 KT를 제외하면 중소 및 중견기업들로 구성됐다. 이들 기업은 ICT를 비롯해 보건의료, 플랜트 및 기자재, 신재생 업체로 쿠웨이트의 각종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