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 'A+' 경영성적에도 연임 불투명한 까닭은?

2015-03-05     문지혜 기자

이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의 연임 여부가 안갯속이다.


고 사장은 지난 3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을 이끌면서 업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실적을 거둬 연임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인사권을 산업은행이 쥐고 있는 상황이라 정부나 정치권의 외풍이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최근 교체설이 불거지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지난달까지 고재호 사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으나 2월로 예정됐던 정기 이사회가 연기되면서 연임설과 교체설이 함께 나돌고 있다.

연임론에 무게가 실렸던 것은 고 사장이 사장직을 맡은 3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은 꾸준한 실적을 내놨기 때문이다. 조선업황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적자를 낸 것과 달리 대우조선해양은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연간 매출 15조 원, 영업이익 4천억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실적 149억 달러로 목표치(145억 달러)를 넘겼다. 조선 3사 중 수주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우조선해양이 유일하다.

또한 1월 말 기준 수주잔고 493억 달러로 3개월째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올해도 이미 LNG선 6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 등 총 8척, 약 14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함에 따라 수주잔고 1위 자리는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엔 고재호 사장의 경영전략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34년간 주로 해외영업과 현장근무로 다져진 고 사장의 영업력으로 인해 지난해 초대형 원유 운반선과 LNG선을 수주할 수 있었으며 끈질기게 공을 들인 러시아 야말프로젝트가 안정된 실적을 내는데 큰 도움이 됐다.

고 사장의 현장경영 리더십으로 인해 노사관계 역시 부드럽게 잘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사장이 교체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고 사장의 연임이 어렵다는 입장을 정하고 후임 인선에 착수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특히 내부출신이 아닌 외부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자칫 ‘낙하산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아직 어느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