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양생명, 공시이율 같은데 환급금은 '극과 극' 왜?

2015-03-11     김문수 기자

저축성보험에 가입할 때 공시이율에만 현혹돼 상품을 선택했다가는 손해를 보기 십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시이율이 높더라도 만기시에 가입자가 돌려받는 만기 환급금이 반드시 많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10대 생명보험사 가운데 저축보험에 대해 최고수준의 공시이율을 제시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대표 최현만)과 동양생명(대표 구한서)의 만기환급률은 3%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였다.

11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소장 최현숙)가 10대 생보사 가운데 월 납입보험료 10만 원짜리 저축보험을 판매하는 7개사의 방카슈랑스 상품 8개를 분석한 결과, 2월 기준 공시이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동양생명 수호천사뉴행복플러스 저축보험과 미래에셋리치플러스저축보험으로 각각 3.68%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10년 만기 상품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편의상 30세 여성을 기준으로 했다. 다만 성별이나 연령에 따른 환급률 차이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생명(대표 김연배, 차남규) 스마트V저축보험, 신한생명(대표 이성락) VIP플러스저축보험Ⅳ은 공시이율이 3.65%로 뒤를 이었다.

NH농협생명(대표 김용복)기쁨가득NH저축보험이 3.57%, 삼성생명(대표 김창수)삼성New에이스저축보험 3.56%, 교보생명(대표 신창재) 교보First저축보험Ⅲ 3.5%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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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기를 채운 뒤에 원금의 몇 %를 돌려받는지를 나타내는 만기환급률은 공시이율과 일치하지 않았다.

공시이율이 가장 높은 미래에셋생명은 만기환급률이 111.9%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공시이율이 같은 동양생명은 만기환급률이 108.8%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공시이율이 중간수준인 한화생명은 만기환급률이 111.7%로 2위에 올랐고, 공시이율이 바닥권인 신한생명(VIP플러스저축보험)이 111.3%로 3위, 농협생명이 110.4%로 그 뒤를 이었다.

공시이율이 가장 낮은 교보생명은 만기환급률이 삼성생명과 동양생명을 앞질렀다. 

이처럼 공시이율이 높아도 만기환급률이 낮은 것은 보험관리비용으로 떼는 사업비가 높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의 경우 보험료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10%대에 달했다.

이에따라 공시이율이 같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생명이 10년 만기시 1천342만 원을 환급받는 데 비해 동양생명은 40만 원 가량을 덜 받는다.  

이와 관련해 동양생명 관계자는 "매달 보험료를 10만원으로 설정하면 환급률이 낮지만 고액을 설정할 경우에는 환급률이 낮지 않다"고 해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