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생각나면 무조건 먹어야 좋다"
초콜릿이나 담배 등 특정 기호품에 대한 욕구를 억누르는 여성은 그 반작용으로 인해 '금지 기호품'에 더 탐닉하게 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영국 하트퍼드셔 대학의 심리학자 제임스 어스킨과 그 동료들은 130명의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초콜릿 생각을 억제하라는 요청을 받은 여성들이 정작 초콜릿이 주어졌을 때,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한 여성들보다 50%를 더 먹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험에 참여한 여성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은 초콜릿에 대한 욕구를 억누르고 다른 집단은 큰 소리로 욕구를 표현한 경우, 첫번째 집단의 여성들은 뚜렷한 역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남성들은 반대로 자유롭게 욕구를 표현했을 때 더 많은 초콜릿을 먹었다.
한편 초콜릿을 담배로 바꿔서 진행한 실험 역시 비슷한 결과가 나와 여성은 상대적으로 '무조건적인 억제'에 약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연구를 주도한 어스킨은 "회피 행동은 정반대의 결과를 낳는다"며 "초콜릿 생각을 아예 하지 말라고 하는 등 절제를 강요하는 대신 대안을 찾아주는 것이 문제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이번 실험 결과를 활용해 일부 여성들이 '요요 현상(다이어트 성공 후 다시 살이 찌는 현상)'을 겪고 다이어트를 포기한 뒤 폭식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다이어트 전문가들은 이 실험이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죄책감을 들게 하는 음식이라도 아예 끊는 것보다 적당히 조절하면서 먹는 편이 더 낫다는 이론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