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홈플러스, 도성환 사장의 반전 승부수 통할까?
고객 정보 불법 유통, 매각설 등으로 인해 구설수에 올랐던 홈플러스가 이미지 쇄신에 나선다. 2013년 3월 취임 이후 각종 악재와 더불어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시험대에 오른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10일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도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1년 사태로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홈플러스 임직원은 고객중심의 서비스로 돌아가 그동안 사랑에 보답하고 신뢰받는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이 자리에서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500개 신선식품 가격을 상시 10~30% 인하하고 기존 마트 취급 상품의 품질, 매장 환경, 서비스 업그레이드 및 고용 창출 등 4가지 혁신안을 발표했다.
도 사장은 “마트가 정부 규제나 경영난 등으로 인해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위기 속에서는 기회가 있듯이 유통업의 본질인 고객을 위해 작은 것부터 서비스할 수 있다면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4일 경제민주화 운동가로 재벌 개혁을 선도해온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를 초빙해 임직원 교육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장기불황과 소비위축, 대형마트 일요일 휴무 등에 따른 유통업계 경영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슈 등 관행적으로 지속되던 경영문화를 바꾸지 않고서는 기업이 더 이상 생존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고객 정보 판매사건으로 인해 집단 소송 위기에 직면했으며 지난해 하반기 영국 테스코 실적 부진으로 인해 ‘매각설’까지 불거지면서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도 사장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또 있다. 홈플러스는 도 사장이 수장직을 맡은 지난 2013년 3월부터 (3월 결산법인) 1년 동안 매출 7조3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천5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8%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모회사인 영국 테스코에 지난해 700억 원대의 로열티를 지급하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도 사장은 “대표 이하 모든 임직원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이 사회와 행복한 성장을 만들어 나갈지 많은 고민을 했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며 “혹시라도 일이 벌어지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고쳐나가고 재발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집단 소송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도 사장은 “사법적인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언급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