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순익 급증 비결은 '단순함'...챕터2 돌풍에 '방긋'
2015-03-17 손강훈 기자
현대카드(대표 정태영)가 ‘단순함’을 무기로 한 상품개발과 경영효율화에 힘입어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30% 이상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카드업계 1위, 2위인 신한카드와 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이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한 가운데 이뤄낸 성적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포인트 적립과 캐시백으로 서비스를 단순화한 ‘챕터2’ 상품이 인기를 끈데다 기존 상품은 과감히 축소해 비용을 절감한 효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천2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9%나 늘었다.
'빅3'로 꼽히는 신한카드(대표 위성호)와 삼성카드(대표 원기찬), KB국민카드(대표 김덕수)에 비해 순익규모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증가율은 단연 돋보인다.
2013년 7월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세분화된 상품체계를 과감하게 철폐한 현대카드는 포인트와 캐시백 두 가지 요소만으로 이뤄진 챕터2 상품을 선보였다.
카드 사용처에 상관없이 포인트 적립 또는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고객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복잡한 사용조건들을 없앴다. 혜택을 카드 사용에 따라 차곡차곡 쌓이는 리워드에 집중한 것이다.
더불어 카드 상품이 심플해지면서 이전 카드상품의 혜택과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감소한 이점도 발생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챕터2는 고객이 복잡하게 따져 볼 필요 없이 심플하게 쓴 만큼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특징으로 지난해 300만 장 이상 고객의 선택을 받았다”며 “다른 카드사들은 챕터 2 출시 당시만 해도 현대카드의 새로운 도전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현재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카드(대표 유구현)는 ‘가나다카드’, 하나카드(대표 정해붕)는 ‘싱크카드’라는 포인트와 할인으로 단순화한 상품을 출시했다. 가다나 카드는 올해 3월 초 기준 151만 좌(체크카드 포함), 싱크카드는 40만 좌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현대카드 상품의 서비스를 점검하고 발생 가능한 민원 등을 사전에 예측하는 ‘오퍼레이션 체크 시스템’을 통한 경영효율화로 비용절감도 이뤘다는 평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