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골프용품, 불황에도 '잘나가'
2015-03-15 문지혜 기자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대표 이원준)의 지난해 골프용품 매출은 2013년보다 9.8% 늘며 두자릿수에 가까운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2월 들어서는 골프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늘며 증가폭을 키웠다.
현대백화점(대표 이동호)의 경우 지난해 6.2%였던 골프용품 매출 신장률은 올해 들어(1월 1일∼3월 12일) 8.4%로 높아졌다.
특히 이 기간 아웃도어 부문 매출 신장률이 각각 5.2%와 5.7%였던 점을 고려하면 골프용품 매출 증가세가 아웃도어를 따라잡은 셈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도 관련 행사를 대폭 확대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4∼8일 본점·잠실점·부산본점 등 5개 점포에서 개최한 골프대전 매출은 지난해 비슷한 시기의 행사 때보다 75%나 늘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도 올해 처음으로 핑·테일러메이드·타이틀리스트 등의 중고 골프채를 최대 60% 싸게 판매하는 '중고 골프클럽 페어'를 열었다.
골프는 '비싼 운동'이라는 인식이 줄어들자 대형마트들도 골프용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9천900원짜리 7번 아이언과 반값 골프공 등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이마트(대표 이갑수)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열고, 고객들이 4번 아이언이나 어프로치웨지·샌드웨지를 빼고 구매할 수 있게 하는 '해체판매'를 진행했다.
롯데마트(대표 김종인)도 비슷한 기간 전국 50개 점포에서 골프용품 대전을 진행했다. 이처럼 경기침체에도 골프용품이 활발하게 팔리는 것은 골프가 비싼 스포츠라는 선입견이 줄어들고, 골프를 즐기는 연령대도 확대돼 전체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골프용품 판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류가 일상 생활에서 착용할 수 있는 캐주얼로 인식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