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수입 분유, 반품만 하면 '만사 끝?'

2015-03-18     안형일 기자

수입 분유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소비자가 경악했다.

서울시 영등포에 사는 박 모(여)씨는 생후 6개월 된 아기에게 평소 먹여왔던 N분유를 약국에서 구입했다.

아기가 예민해서 다른 분유는 잘 소화하지 못하고 토해냈지만 이번 분유는 거부반응이 없어 여태껏 먹여왔다고.

하지만 박 씨는 우유병에 분유를 넣던 중 깜짝 놀랐다. 분유에서 3mm가량의 딱딱한 녹색 이물질이 발견됐기 때문.

▲ 3mm가량의 딱딱한 녹색 이물질이 발견된 분유

곧바로 판매처 고객센터에 연락하고 사진을 보내 항의했지만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반품 처리를 하겠다고 답했다는 게 박 씨의 주장.

성분분석을 요구하자 업체 측은 "수입 제품이라 외국으로 보내 처리해야 하므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반품 처리만을 언급했다.

박 씨가 "아기가 먹었을지도 모르는데 당연히 성분분석을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강한 어조로 따지자 그제야 이물질을 보내면 분석해 결과를 알려 주겠다고 태도를 바꿨다고.

화가 난 박 씨는 반품을 거부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신고해 직접 성분 의뢰를 한 상황.

박 씨는 "믿고 먹였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아기가 성분도 모르는 이물질을 먹었다고 생각하니 소름끼친다"며 "다른 것도 아니고 아기가 먹는 분유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는데 사과 한 마디 없이 반품만 언급하는 직원의 태도도 괘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이물질 관련 제보 접수시 본사로 회수해 1차 분석을 한 뒤 제조사로 보내 세부적인 성분 검사를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며 "해당 사안은 식약처로 접수돼 1차 검수 후 현재 본사에서 성분을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보자가 교환이 아닌 환불을 요구하고 있지만 환불은 구입처에서 직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