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남녀 연봉 격차 4400만원...500대 기업 평균 격차는 2600만원
2015-03-18 유성용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의 여직원들이 남직원에 비해 평균 연봉이 2천600만 원이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은행권의 남녀 연봉 격차가 4천400만 원에 달했고 보험, 여신금융, 증권 등 금융업에서 연봉 불균형이 심했다.
1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매출기준 500대 기업 중 남녀 연봉을 분리 공시한 292개사를 대상으로 남녀 직원 임금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남직원 평균 연봉은 7천250만 원, 여직원은 4천620만 원으로 추산됐다.
남녀 격차는 2천630만 원으로 남직원이 매달 220만 원의 임금을 더 받는 셈이다.
이 같은 격차는 남직원의 근속연수가 긴데다 여직원들이 비교적 낮은 직급에 분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남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2.6년으로 여직원(7.5년)보다 1.7배 길었다.
남녀 직원 연봉 조사는 500대 기업의 지난해 사업보고서 제출일이 이달 말까지로 아직 공시 되지 않은 탓에 2014년 3분기 말(9개월 치) 임금을 월급으로 환산해 1년 치 연봉을 추산했다.
업종별 남녀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은행이었다. 조사대상 12개 은행의 남직원 평균 연봉은 9천940만 원이었고 여직원은 5천570만 원으로, 남녀 격차가 4천370만 원에 달했다. 남직원이 월 360만 원을 더 받는 것이다.
삼성생명(사장 김창수)·한화생명(사장 차남규)·현대해상(사장 이철영) 등 16개 회사가 포함된 보험업종도 3천980만 원에 달했고, 여신금융(9개사, 3천690만 원)과 증권(17개사, 3천470만 원) 업종도 3천만 원 이상이었다.
특히 증권과 보험 업종은 남녀 근속연수 차이가 비슷함에도 연봉 격차가 3천만 원 넘게 났다.
증권은 남녀 근속연수 차이가 불과 0.2년으로 500대 기업 21개 업종 중 가장 짧았고, 보험도 2.4년으로 짧은 편에 속했다.
금융 업종 다음으로는 석유화학(34개사, 2천920만 원), 에너지(16개사, 2천850만 원), 건설(20개사, 2천800만 원) 업종이 500대 기업 평균치보다 남녀 연봉 격차가 심했다.
반대로 유한양행(대표 김윤섭), 녹십자(대표 허은철)가 속한 제약 업종은 1천540만 원으로 남녀 연봉 차이가 가장 작았고, 생활용품(11개사, 1천580만 원)도 1천500만 원대였다.
이어 SK텔레콤(사장 장동현)·KT(회장 황창규)·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 3사로 구성된 통신 업종이 1천640만 원, 서비스(14개사, 1천810만 원), 자동차·부품(23개사, 1천840만 원), 유통(12개사, 1천980만 원) 업종 순으로 연봉 격차가 벌어졌다.
개별기업으로는 KB국민카드(사장 김덕수)가 5천870만 원으로 남녀 직원간 평균연봉 격차가 가장 컸고, KEB외환은행(행장 김한조 5천430만 원), 메리츠종합금융증권(5천390만 원), 남해화학(사장 강성국 5천330만 원), SK종합화학(사장 차화엽 5천260만 원), 현대오일뱅크(사장 문종박 5천70만 원) 등도 5천만 원 이상 큰 차이를 보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