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타달정'으로 발기부전치료제 연타석 히트 칠까?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제네릭(복제약)인 '팔팔정'으로 재미를 본 한미약품(대표 이관순)이 이번에는 시알리스 제네릭 '타달정'으로 연타석 안타를 노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오리지널을 뛰어넘은 '팔팔정'의 성공을 한 번 맛본만큼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 제네릭의 판매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의약품 유통데이터인 IMS NPA에 따르면 지난해 '팔팔정'은 오리지널 제품인 비아그라를 앞서며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1위 자리는 미국 릴리의 시알리스에 내줬지만 판매량 기준으로 보면 시알리스를 앞지르는 성적이다.
제네릭인 '팔팔정'이 오리지널인 비아그라나 시알리스보다 가격이 저렴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는 팔팔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케미칼, 유한양행, 대웅제약, 광동제약, 일동제약 등 대형 제약사들을 비롯해 20여개 제약사들이 시알리스 제네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3년 '타달정'이란 이름으로 일찌감치 식약처로부터 생동성시험계획 승인을 받고 지난해 판매 허가를 받았다.
'타달정'이라는 이름은 시알리스의 성분명인 '타다라필'에서 따온 것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팔팔정'은 순수 우리말로 중장년층이 기억하기 쉽게 제품명을 지었다면 '타달정'은 성분명을 본따 처방을 하는 의사나 약사들이 기억하기 쉽게 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비아그라 제네릭 '팔팔정'과 시알리스 제네릭인 '타달정'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과 시알리스의 주성분인 타다라필의 효능이 다르기 때문에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데나필은 지속성이 약 4시간가량이지만 강직도에 효능이 있는 반면 타다라필은 지속성이 약 30시간으로 성분에 차이가 난다.
복용방법도 다르다. 비아그라의 경우 필요시 복용토록 처방되며 시알리스의 경우 저용량을 꾸준히 복용하도록 처방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에 따라 시장이 또 구분되기 때문에 '팔팔정'과 '타달정'이 양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 많이 성장하고 있고 앞서 출시한 '팔팔정'과 마찬가지로 오리지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관계자는 "시알리스 특허가 만료되면 많은 제네릭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하지만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마케팅 비용으로 초반에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제네릭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아그라 특허 만료 후 쏟아져나온 제네릭 시장에서 성공한 한미약품이 이번 시알리스 제네릭 경쟁에서도 우뚝설지 이목이 집중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