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짝퉁' 적발…결정적 차이는 '이것'

2015-03-20     윤주애 기자

시중에 중국산 부품으로 제조된 가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알뜰폰과 선불폰, 중고폰 등 저가에 판매됐는데 정품에 비해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돼 단말기 구매 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18일 중국산 가짜 부품을 사용해 짝퉁 스마트폰을 제작·유통한 혐의로 송모(31)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짝퉁 스마트폰 1천200여 대, 약 8억5천만 원어치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 짝퉁폰이 국내에 들어오다가 적발된 적은 있어도 국내에서 짝퉁폰을 제작·유통하다 적발되긴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송 씨 등은 2013년 9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선전 등지에서 삼성전자 상표를 붙인 가짜 스마트폰 2억9천여만 원 상당을 국내에 들여왔다. 중국으로 수출된 삼성 스마트폰의 제조번호 등이 찍힌 라벨도 몰래 들여왔다.

이들은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직원 2명과 짜고 스마트폰을 수리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액정 934개(1천500만 원 상당)를 빼돌렸다.

이어 부산시 초량동과 수영동의 작업장에서 짝퉁 갤럭시S3와 노트2 1천200여대, 약 8억5천만 원어치를 만들어 알뜰폰과 선불폰, 중고폰 등으로 저가에 판매했다. 육안으로는 짝퉁 스마트폰을 정품과 구별하기 어렵지만 기능은 정품의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중국에서 들여온 짝퉁 스마트폰 부품이 전국적으로 공급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2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의 정상국 팀장은 "외관만 봐서는 일반인들이 가짜 스마트폰을 구분하기 어렵다"며 "스마트폰 등을 주로 취급하는 전문가들이 봐야 가짜 제품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액정을 제외한 나머지는 중국산 짝퉁 부품을 사용했기 때문에 배터리나, (갤럭시 노트) 펜 등이 정품에 비해 질적으로 차이가 난다"며 "제품을 자세히 보면 삼성(SAMSUNG) 로고가 정품과 조금 다르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능하면 대리점 등 정상적으로 유통된 제품을 구입하길 권장한다"며 "정품 상자에 제대로 밀봉된 상태인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