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기부금 줄이고 후생비 늘려...우리은행 '기부천사'
신한·국민·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이 지난해 기부금은 줄이고 복리후생비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의 기부금 감소는 5년 간 매년 약 100억 원 가량씩 출연해오던 미소금융재단 지원이 종료된 영향이 컸다. 신한은행(행장 조용병)은 기부금이 65%나 크게 줄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4대 은행의 지난해 기부금 규모는 1천346억 원으로 전년 1천714억 원보다 370억 원(21.5%)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의 기부금이 356억 원에서 125억 원으로 65%나 감소했다. 하나은행(행장 김병호)과 국민은행도 각각 25.3%와 14.1% 줄었다.
주요 시중은행의 기부금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09년 설립된 미소금융재단의 출연 기한이 지난해 말 종료된 영향이 크다.
미소금융재단에는 신한은행(약 700억 원), 국민·우리(각 500억 원), 하나은행(400억 원) 등이 5년 간 400억~700억 원을 출연했다.
4대 은행이 매년 미소재단에만 약 100억 원씩 400억 원 가량을 기부한 셈인데 이를 감안하면 신한, KB, 하나은행 등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부금은 예년 수준으로 집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은행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기부금을 5.6% 늘렸으며, 절대 액수로도 500억 원을 넘어서며 2013년 규모가 가장 컸던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도 수익성 측면에서 어렵기는 마찬가지였으나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지속한다는 방침으로 전년보다 약간이나마 상회하는 수준으로 기부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4대 은행이 지난해 기부금은 줄였지만 복리후생비는 1조1천150억 원에서 1조1천580억 원으로 430억 원(3.9%) 늘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