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규 웰크론 회장, ‘예지미인’ 어쩌나?...2년 연속 자본잠식
2015-03-23 조윤주 기자
여성, 유아 위생용품 등을 제조 판매하며 특히 한방생리대 ‘예지미인’으로 잘 알려진 웰크론헬스케어는 2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정도로 경영상황이 악화일로에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웰크론헬스케어의 부채규모는 135억 원,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5억 원을 기록했다.
웰크론이 예지미인을 인수한 2007년 206.9%였던 부채비율은 2011년 600%를 넘어서더니 2013년부터 자본잠식에 빠졌다.
회사 관계자는 판관비나 원가율 상승 등으로 적자가 누적되다 보니 재무구조가 악화돼 자본잠식 상태를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웰크론헬스케어의 주력 품목은 시장이 포화상태라 매출마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다. 심지어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8.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천700만 원의 흑자를 냈지만 재무구조 개선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웰크론이 예지미인을 인수한 직후 매출이 200억 원을 넘기기도 했지만 이후 부침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매출은 2007년 수준으로 회귀하고 말았다.
이영규 회장이 2007년 103억 원을 투자해 예지미인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산업용섬유업체인 웰크론과의 시너지효과를 자신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과다.
이영규 회장은 과거 "예지미인 인수로 공동 R&D를 통한 기능성 소재개발과 조기 상용화와 공동 마케팅에 의한 신규 거래선 확대, 공동구매 및 생산에 따른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이 기대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두 회사의 장점을 극대화해 극세사와 나노섬유 시장 선점뿐만 아니라, 고기능성 위생용품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영성적은 낙제를 면치 어려운 수준이다.
이에 대해 웰크론헬스케어 관계자는 “2013년까지 적자 구조였지만 지난해에는 흑자 전환이 예상되며 중국 등 수출 증대를 통한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흑자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한 예지미인은 현재 까르푸, 테스코, RT마트 입점해 있으며 3월 중 글로벌 유통사 월마트에도 입점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중국 내 한국산 한방생리대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인만큼 중국 수출 증가로 재무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