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 운용자산이익률 '톱'...7개 상장사 중 5곳 '울상'
2015-03-30 김문수 기자
상장 손해보험사 가운데 동부화재가 지난해 가장 높은 운용자산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가 보험료 수입을 채권 등에 투자해 거둔 수익률이다.
3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7개 상장 손보사 가운데 동부화재(대표 김정남)와 LIG손해보험(대표 김병헌)을 제외한 5개사의 지난해 누적 운용자산이익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저금리기조 장기화로 손보사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운용자산이익률이 4.37%로 상장손보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년에 비해서 0.37%포인트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LIG손보는 전년보다 운용자산수익률이 0.05%포인트 높아졌지만 순위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동부화재의 경우 채권비중을 줄이고 해외유가증권이나 수익증권 등을 늘린 투자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동부화재는 2013년 12월 채권비중이 20.9%에서 지난해 18.6%로 줄어든 반면 해외유가증권은 같은 기간 13.1%에서 15%로 늘었다.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는 운용자산수익률이 4.35.%로 동부화재의 뒤를 이었다. 한화손보(대표 박윤식) 4.27%, 롯데손보(대표 김현수) 4.23%, LIG손보는 4%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해상(대표 이철영·박찬종) 3.91%, 삼성화재(대표 안민수) 3.75% 순이었다.
현대해상은 0.23%포인트 낮아졌고 한화손보와 삼성화재는 각각 0.13%포인트, 0.1%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채권 비중보다 해외유가 증권이나 부동산 두차 등에 눈을 돌리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국내 채권비중이 2013년 35.6%에서 30.7%로 낮아졌고 외화유가증권은 소폭 높아졌다”며 “저금리 기조에 따라 수익 확보 차원에서 투자처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운용자산의 60% 정도를 국고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한다”며 “하지만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국고채 수익률이 낮아져 해외채권 등 대체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