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오늘 롯데리아 등기이사 해임될까?...신동빈 천하 '활짝'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61)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그룹 계열사의 등기임원 자리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후계구도에서 밀려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올해 초 일본 롯데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을 뿐 아니라, 최근 열린 롯데건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만료와 함께 등기임원 자리를 상실해 눈길을 끌었다.
더구나 롯데리아와 롯데알미늄,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의 등기임원 임기도 올해 만료될 예정이어서 주요 계열사 등기임원 자리에서 줄줄이 낙마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신 전 부회장은 이미 지난해 4월에는 롯데로지스틱, 8월에는 대홍기획에서 등기임원 자리를 내놓았고, 롯데상사는 임기만료에 앞서 지난해말 사퇴한 바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건설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반면, 신격호 총괄회장과 장녀인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은 임기가 연장되며 건재를 과시했다.
신 전 부회장의 향후 거취는 25일 열리는 롯데리아 주주총회를 통해 보다 명확하게 판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오후 3시경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재선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나머지 계열사에서도 등기임원직 상실이 유력해지기 때문이다.
롯데그룹과 롯데리아 측은 신 전 부회장의 등기임원직 유지에 대해 "주주총회 전에 미리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이 등기임원 자리를 내놓으며 롯데그룹 내에서 기반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동생인 신동빈(60) 롯데 회장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 등기이사에 신규 선임됐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그동안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만이 이사직을 맡고 있던 곳이다. 이 두 계열사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상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라 ‘신동빈 체제’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신 회장은 롯데닷컴, 롯데상사의 사내이사 자리에서는 물러나는 대신, 주요 계열사는 직접 챙기게 됐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대표 이원준)과 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 등 롯데 핵심 계열사 10곳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오린아 애널리스트는 ”호텔롯데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어 한국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호텔롯데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이며 그 위에 한·일 롯데그룹 최상위 지주사는 일본 광윤사(5.5%)“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동빈 회장이 한 번도 등기이사를 맡지 않았던 계열사에 이름을 올린 이유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