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기부인심 '싸늘'...금액은 KT·SKT·LGU+ 순
지난해 통신3사의 기부금 규모가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T(회장 황창규)는 영업적자로 인해 기부금을 절반 가까이 줄였지만 금액은 최고를 기록했다.
통신3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늘어난 SK텔레콤(대표 장동현)도 기부금을 대폭 삭감했다.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는 3사 중 유일하게 기부금을 늘렸으나 경쟁사와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통신3사가 지출한 기부금은 약 1천454억 원으로 전년도 2천170억 원에 비해 33% 감소했다.
KT가 738억 원으로 가장 많고 SK텔레콤 678억 원, LG유플러스 38억 원을 기록했다.
기부금을 가장 많이 낸 KT는 2013년 1천316억 원을 지출해 통신 3사 전체 기부금의 절반을 차지했지만 지난해는 기부금이 43.9%나 삭감됐다.
이는 지난 해 상반기 직원 8천300여 명을 명예퇴직 시키면서 약 1조 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각종 지출을 통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T의 매출 대비 기부금 비율은 0.55%에서 0.32%로 하락했다.
KT 관계자는 "당기 순적자 폭도 늘어났고 지난해 첫 영업적자가 발생해 기부금 지출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기부금을 17.3% 줄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17조1천600억 원으로 전년보다 5천600억 원 증가했고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은 0.49%에서 0.4%로 떨어졌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 해 기부금을 8.6% 늘렸지만 금액은 37억8천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34%로 경쟁사를 크게 밑돌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개별 회사 기준에서는 기부금이 가장 적지만 그룹과 함께 진행하는 사회공헌 사업이 많다"면서 "개별 기업으로도 기부금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