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상품 수익률 증권사 '최고', 보험사 '바닥'

2015-03-31     손강훈 기자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펀드가 은행, 생보사, 손보사 연금상품에 비해 수익률이 뛰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저금리 상황에서 채권 등에 주로 투자하는 신탁, 보험보다 주식 비중이 높은데다  전문 운용 인력을 통해 시장 변화에 맞게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점이 그 이유로 풀이된다.

31일 금융감독원 연금저축 통합공시에 따르면 증권사 연금저축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5.8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은행 연금저축신탁이 3.97%를 기록했다.


반면 생명보험사 연금저축보험은 -6.75%, 손해보험사 연금저축보험은 -9.40%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품별로 살펴봐도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 수익률이 돋보인다.

시중에 판매중인 연금저축펀드 중 수익률 상위 3개 상품은 모두 15%대 이상의 고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가장 수익률이 높은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연금저축글로벌헬스케어증권 자투자신탁(주식)종류C’는 연평균 수익률이 25.34%로 연금저축신탁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부산은행의 ‘연금신탁안정형제1호 5.49%보다 약 20%포인트 가량 높았다.

연금저축신탁의 상위권 수익률은 5%대였고, 연금저축보험은 상위권조차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시장 상황에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연금저축펀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연금저축신탁은 수익률 하위권조차도 이익을 낼 정도로 전체적인 안정성이 뛰어났다. 연금저축펀드와 연금저축보험은 수익률 최하위권 3개 상품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지만 연금저축신탁은 최하 수익률도 2%대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보험업계는 상품의 특성 차이가 있기 때문에 타 금융사 상품과 수익률 비교는 다소 무리라는 입장을 보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사망에 대한 보장도 추가되는 등 초기 수수료율이 높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다음달 ‘연금저축계좌 이동 간소화 방안’를 실시한다고 밝히면서 각 금융사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연금저축계좌를 옮기려면 기존 연금저축계좌를 보유한 금융사와 새 계좌를 개설할 금융사를 모두 방문해야 하는데, 간소화 방안이 실시되면 새 계좌를 만들 금융사만 방문하면 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