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주총 돌입...KB ·하나, '소문난 잔치' 잘 치룰까?
2015-03-26 유성용 기자
KB금융은 이번 주주총회에 ‘KB 사태’로 불거진 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안건이 상정됐고, 하나금융은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확정이 결정된다.
우선 KB금융은 오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선안을 주요 안건으로 다룬다.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안은 지난해 ‘KB 사태’로 사외이사가 전원사퇴 한 상황에서 이사회의 역할 재정립, 사외이사 제도 운영 체계 개선, 계열사 경영관리 체계 정비를 주요 골자로 한다.
현직 CEO에 연임 우선권을 부여하는 ‘CEO 경영승계 계획안’은 대내외 논란이 거세 차기 이사회 구성 후 결정하기로 했다.
사외이사 후보군에도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의 최영휘 전 사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 외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부소장, 최운열 서강대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 김유니스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이병남 LG인화원 원장,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등 7명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제정하며 강조한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 확보에 맞춰 후보군 구성과 추천단계에서부터 금융업과 회계, 재무, 리스크관리 등 분야별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주주총회를 진행하는 하나금융지주는 단독후보로 꼽힌 김정태 회장의 연임 확정이 관심거리다.
이 외 기존 7명에서 8명으로 늘어난 사외이사자리에는 4명이 신규 선임된다. 홍은주 한양대사이버대 교수와 이진국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윤성복 전 KPMG 삼정회계법인 대표이사, 양원근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등이 추천됐다.
사내이사의 장기인센티브로 지급하는 스톡그랜트 한도도 5만주에서 2만주 늘리는 의안이 상정된다. 인센티브를 늘리는 대신 보수총액 한도는 60억 원에서 45억 원으로 낮췄다.
이밖에 우리은행(행장 이광구)도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5명이던 사외이사를 6명으로 새롭게 구성한다. 홍일화 여성신문 우먼앤피플 상임고문과 천혜숙 청주대 경제학과 교수, 정한기 호서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원장 등 4명이 신규 사외이사 후보다.
이들 중 3명은 정치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사로 지목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홍 고문은 한나라당 부대변인, 17대 대통령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을 맡았었고, 정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천 교수는 새누리당 소속 이승훈 청주시장의 부인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오는 30일 금융지주 중 가장 마지막으로 주주총회를 실시한다. 농협금융은 임종룡 전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함에 따라 차기 회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차기 회장으로는 김용환 전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추천됐으며, 이번 주총에서 내정자 신분을 얻게 된다. 정식 취임은 4월 24일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의 후 이뤄진다.
한편 신한금융은 지난 25일 금융지주사 중 가장 먼저 주주총회를 열고 8명의 사외 이사 가운데 3명을 교체했다.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는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히라카와 유키 ㈜레벨리버 대표이사,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 일본대표 등 3명이다.
또 장기성과연동형 주식보상이 올해 일시에 지급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사보수한도를 지난해 30억 원보다 15억 원 늘어난 45억 원으로 책정했다.
한동우 회장은 “금융환경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채널 운영체계를 구축해 고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