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 증권사, 실적개선했지만 금융 계열과 격차 확대

2015-03-27     손강훈 기자

지난해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실적을 개선했지만 대기업 계열의 증권사들이 금융사 계열의 증권사에 비해 여전히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증권사 10개 중 대기업 계열은 단 2개에 그쳤고 당기순이익도 대부분 200억 원을 넘지 못했다.

기준금리 인하, 채권평가 이익 증가 등으로 순이익이 개선됐지만 금융계열 증권사들이 더 많은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총 자본 규모 기준 10대 증권사 중 대기업 계열 증권사는 삼성증권(대표 윤용암)과 현대증권(대표 윤경은) 2곳뿐이었다.


20대 증권사로 확장하면 대기업 계열은 한화투자증권(대표 주진형), HMC투자증권(대표 김흥제), 동부증권(대표 고원종), 하이투자증권(대표 서태환),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이 추가돼 총 7개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을 제외하면 자본규모가 5천억 원~7천억 원대로 업계 15위와 20위 사이에 몰려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삼성증권이 2천435억 원으로 상위권에 랭크됐을 뿐, 나머지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은 200억 원을 밑돌았다.

현대증권, 한화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동부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겨우 적자를 벗어났다.

반면 금융계열 증권사는 당기순이익 1천억 원이 넘는 곳이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 2천209억 원, KDB대우증권(대표 홍성국) 1천982억 원, 미래에셋증권(대표 조웅기, 변재상) 1천493억 원, 신한금융투자(대표 강대석) 1천125억 원 등 4곳에 달했다.


금융계열 증권사들의 순이익 증가폭은 대기업 계열 증권사를 크게 앞질렀다. 수백억 원대 차이였던 금융계열 증권사와 대기업 계열 증권사의 순이익 격차는 지난해 1천억 가까운 수준으로 벌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판도가 이미 대형사 위주로 굳어졌기 때문에 대기업 계열 증권사가 차이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기순이익의 대부분은 저금리로 인한 채권이익인데 아무래도 대형사가 운용하는 채권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