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외 영업통' 최종식 사장 앞세워 수출 총력전 나선다

2015-03-26     김건우 기자

'티볼리' 열풍으로 내수 반등에 성공한 쌍용자동차가 최종식 신임 사장을 앞세워 수출시장에서 활로을 모색한다.

사장 선임 직전까지 영업본부장을 맡아 국내·외 영업을 총괄한 최 사장은 해외 현지법인장을 지내며 해외영업에서도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내수시장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과 달리, 부진에 빠져 있는 수출실적을 회복하는 것이 최 사장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쌍용차는 루블화가 급락으로 주력 시장인 러시아에 대한 수출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러시아는 쌍용차 전체 수출물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곳이지만 올들어 단 1대도 수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이 외의 지역으로 수출을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그 적임자로 영업통인 최 사장이 낙점됐다는 평가다.

▲ 쌍용자동차 해외수출물량 지역 별 비중 현황



최 사장은 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해외 영업 전문가다.

1977년 현대자동차 입사 후 2004년 현대차 미국법인장을 거쳐 중국화태자동차그룹 부총재와 영창악기 중국법인장을 지낸 바 있다. 최근에는 영업본부장으로서 신차 '티볼리'의 서유럽, 중국시장 데뷔를 주도적으로 준비해왔다.

티볼리는 다음 달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중국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특히 중국시장은 가솔린 차량 비중이 높아 가솔린 모델로 먼저 출시된 티볼리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티볼리 국내 론칭 당시 쌍용차는 중국 현지딜러 및 언론을 대거 초청했다.


러시아 시장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서유럽 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서유럽은 코란도시리즈의 흥행으로 타 지역에 비해 인지도가 높다. 이번 달에 열렸던 제네바 모터쇼에서 티볼리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수 차례 문을 두드리고 있는 미국 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최 사장이 현대차 미국법인장을 지내면서 미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데다 모기업 마힌드라 그룹 역시 쌍용차의 미국 진출에 협조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티볼리 출시 당시 마힌드라 회장도 "북미시장 진출에는 마힌드라 그룹 내 쌍용차가 가장 적합하다"면서 "쌍용차의 제품 경쟁력을 믿고 있으며 북미시장 진출이 적합하다는 판단 하에 지원할 것이다"라고 긍정적인 의사를 표한 바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종식 사장은 이전부터 국내외 영업총괄을 담당했기 때문에 특별히 기조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시장이 막혔기 때문에 이 외 지역으로 물량을 분산하는 수출 다변화 전략으로 보폭을 넓혀갈 것"이라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