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성 삼성SDI 사장, ESS사업 확대…스위스 ABB와 손잡아
2015-03-26 윤주애 기자
삼성SDI 조남성 사장은 ABB사의 울리히 스피에스호퍼(Ulrich Spiesshofer)사장과 지난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마이크로그리드(Micro grid)용 ESS 솔루션 공동 개발 및 판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MOU체결을 통해 삼성SDI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과 이를 전력망에 연결하고 컨트롤하는 ABB사의 PCS, EMS 등의 전력부품 기술을 활용해 마이크로그리드에 최적화된 ESS 솔루션을 개발하고 판매하는데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삼성SDI는 이번 MOU로 ABB사가 보유한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대한 노하우, 전 세계 전력회사들과의 네트워크에 삼성SDI의 제품 신뢰도, 글로벌 마케팅 능력이 더해져 수주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소규모 독립형 발전망'을 뜻하는 것으로 원자력이나 화력발전을 이용해 한 곳의 대규모 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해 원거리까지 송배전하는 방식이 아닌 지역별로 소단위의 발전소를 만들어 전력을 직접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주로 열병합발전이나 디젤발전 등이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환경오염과 친환경에너지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ESS기술이 발전하면서 신재생에너지와 ESS를 결합한 마이크로그리드 형태가 더욱 각광받고 있다.
이미 기존 전력망을 사용하기 힘든 도서, 탄광지역 등에서는 마이크로그리드 방식을 이용하고 있으며, 학교와 공공건물에 적용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와 ESS만을 이용해 지역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소비하는 '친환경에너지 자립도시' 개념도 도입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미국 네비건트리서치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그리드용 리튬이온 배터리 ESS시장은 2015년 299MWh에서 2022년 3419MWh로 연평균 41% 이상 급성장 할 전망이다.
ABB사 울리히 스피에스호퍼 사장은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은 선진국과 신흥시장 모두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ABB社의 차세대 전략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며 "양사는 이번 MOU체결로 상호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SDI 조남성 사장도 "ABB사는 전력부품 부분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이번 MOU는 양 분야 최고의 기업들이 손을 잡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MOU를 통해 마이크로그리드용 ESS시장에서도 세계 1위에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일본의 2차전지 전문조사 기관인 B3사가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LIB-ESS 시장전망'에 따르면 삼성SDI는 2014년 판매량 부분에서 23.6%의 시장점유율로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