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 모르는 한투증권 유상호 사장, 새 수익원 찾기 '골몰'

2015-03-30     손강훈 기자

뛰어난 경영실적으로 해마다 임기를 연장하고 있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새로운 형태의 자산관리 영업을 통해 수익성을 더욱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공격적인 해외영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유 사장은 지난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무난하게 재선임에 성공했다. 2007년 취임 이후 8번째 연임을 통해 올해로 9년째 회사를 이끌게 됐다. 증권사 현직 CEO 가운데 가장 오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 사장의 연임 비결은 안정적 수익구조를 통해 수익을 늘리고 이를 통해 자기자본을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 데 있다.

▲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4년 간 연속으로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유상호 사장은 2007년 취임하자마자 투자은행(IB)와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하며 ‘수익구조 다변화’를 추진했고 그 성과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천262억 원으로 삼성증권(대표 윤용암) 2천435억 원에 이어 2위였다. 삼성증권의 경우 삼성자산운용 지분 매각 대금이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하면 한국투자 증권이 실질적인 업계 1위다.

종합영업직군제와 온라인 고객관리를 위한 조직혁신, 리테일, 홀세일, 브로커리지 역량, 차별화된 금융상품 제공, 미들마켓부터 초대형 딜까지 다루는 IB 하우스, 리스크관리에 기반한 트레이딩 역량 등을 순이익 성과의 원인으로 꼽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유상호 사장 취임 이후 안정적이고 다변화된 수익구조 확립, 이를 바탕으로 한 수익확보, 수입확보를 통한 자기자본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지만 유 사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골몰하고 있다.

유 사장은 “새로운 형태의 자산관리 영업을 정착해 리테일 영업의 핵심수익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합적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해 줄어드는 리테일 영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기존 수익창출원(cashcow)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사업영역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수익원을 개척하는 한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공격적 영업 전략을 통해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도 세우고 있다.

유상호 사장은 1985년 한일은행에 입사했다가 1988년 대우증권 국제부로 자리를 옮기면서 증권맨이 됐다. 1999년 메리츠증권 상무를, 2002년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2007년 한국투자증권의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증권사 최연소 CEO(만 47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