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성공한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자산관리+투자은행' 통합에 올인
연임에 성공한 하나대투증권 장승철 사장이 올해 종합 자산관리의 명가를 재건하겠다고 선언했다.
장 사장은 지난 26일 하나대투증권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 됐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첫 번째 연임이다.
취임 후 영업실적을 크게 개선한 것이 연임의 이유로 손꼽힌다. 실제 하나대투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8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2%나 증가했다. 이는 하나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수치이다.
순이익 증가의 원인은 AM과 IB의 성과로 알려졌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AM의 경우, 다른 증권사들이 리서치 조직을 축소할 때 오히려 리서치 조직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특히 고객과 바로 대면하는 프라이빗뱅커(PB)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로드맵 수립, 본사의 고객 관리 전담부서인 포트폴리오솔루션팀(PST) 강화로 고객 포트폴리오 제안부터 사후관리까지 고객 수익 중심의 체계를 구축‧운영하며 고객의 선택을 받았다.
IB는 ‘애니팡’으로 유명한 모바일 게임업체 ‘선데이토즈’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으로 상장시켜 스팩 열풍을 주도했고 SK E&S의 3개 발전회사 패키지를 약 1조2천억 원에 인수해 지난해 에너지 인프라섹터 최대의 M&A를 기록했다.
또 증권업계 최초로 해외자산을 기초로 한 자체지수(GTAA)를 개발, ‘하나 GTAA상품’을 출시해 모집액 2천500억 원이 넘어서는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장 사장은 취임 후 여의도와 을지로로 나눠있던 AM과 IB를 통합하고 이원화 돼 있는 각종 제도를 단일화하는 등 물리적, 화합적 통합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이제 ‘시작’이라는 입장이다. AM과 IB통합 시너지에 더욱 집중해 자산관리 명가를 재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차별화된 PIB(PB+IB) 모델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차별화겠다”며 “다양한 기초자산, 해외투자 시장 다변화를 통한 시장 선도 상품 공급 강화와 투자금융(IB) 복합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제공해 고객만족도를 제고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승철 사장은 1980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한 후 1987년 현대증권 조사부로 자리를 옮기며 증권업에 몸을 담았다.
현대증권 IB본부장과 현대증권 연금신탁본부장을 역임한 후 2009년 하나대투증권 IB부문 사장으로 근무했고, 지난해 3월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