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기준금리 결정 때 성장과 물가 상황 우선"

2015-03-30     유성용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성장과 물가에 방점을 둘 것”이라며 방향성을 제시했다. 추후 경기지표가 악화될 경우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다는 소리다.

이주열 총재는 30일 한국은행 소공동 본관에서 가진 1주년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결정은 거시경제를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3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경제가 애초 전망한 경로를 상당 폭 밑돌 수 있어 성장모멘텀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제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정부 세수부족으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부진해서 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떨어졌다”며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성장률은 예상 폭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본다”라며 국내 경기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회복세 전망은 유지하고 일부에서 우려하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낮다”면서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경기침체가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4월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경제 전망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슈와 관련해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점이 경기지표 방향에 따라 6~9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Fed의 인상시점이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은 맞지만 국가 정책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되기 때문에 곧바로 따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가계부채와 관련해 이 총재는 “전체 금융자산 구조 등을 볼 때 대규모 부실이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부채 증가율이 소득을 웃돌고 있어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은 있다”며 “특히 취약계층에 대한 대비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