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등기임원 연봉도 KB금융에 '완승'...성과급서 큰 격차

2015-04-02     유성용 기자

지난해 신한금융 주요 계열사 등기임원 가운데 5억 원 이상 연봉을 받은 경영진은 6명으로 드러났다.

'맞수'인 KB금융이 단 2명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리딩뱅크를 탈환한 신한금융과 빼앗긴 KB금융의 성과 보상이 경영진 연봉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한금융 등기임원은 금융지주 외에 은행, 카드, 증권 등의 계열사에서도 KB금융보다 높은 연봉을 받았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월급여 6천700만 원(연봉 8억400만 원)에 2013년 경영성과에 대한 상여금 4억3천200만 원을 더해 총 12억3천6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누적 급여가 5억 원을 초과하지 않아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임영록 전 회장은 지난해 9월17일까지 총 7억6천600만 원을 받았다. 12개월 연봉으로 환산해도 10억 원가량에 그쳐 한동우 회장보다 적다.

월급여를 살펴봐도 임 전 회장이 한 회장보다 600만 원 적었다.


은행 경영진 중  5억 원 이상 연봉자는 신한은행에서 3명이나 나온 반면, 국민은행은 단 1명이었다  신한은행은 서진원 전 행장이 성과급 8억1천600만 원을 포함해 총 12억1천만 원을 받았다.

서 전 행장 외에 임영진 부행장과 이동환 부행장은 월급여 기본 연봉 3억 원에 상여금을 2억 원 이상 받았다.

국민은행은 이건호 전 행장이 지난해 9월초 사임하기까지 총 5억6천600만 원을 받았다.

월급여도 신한이 높은 편이지만, 상여금에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이는 신한금융이 2013년 당기순이익에서 크게 앞서고 지난해 9월 KB금융을 제치고 총자산기준 1위에 오르는 등 경영실적에서 앞선 결과다.

임영록 전 회장과 어윤대 전 회장은 2013년도에도 각각 4억4천만 원과 5억3천만 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카드와 증권부문에서도 신한금융 계열사 CEO의 급여가 5억 원을 넘긴 데 비해 KB금융은 이를 밑돌았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지난해 6억3천만 원 안팎의 보수를 받았고, 2014년3월 취임해 올해 연임에 성공한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과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은 대표이사로서 10~12개월가량 근무했지만 연봉은 5억 원이 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