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넉달만에 주가 '2배'...'램시마' FDA승인 초읽기?
셀트리온(대표 기우성·김형기) 주가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미국 시장 진출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생물의약품 복제약을 말한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해말 3만8천850원에서 이달 8일 7만4천700원으로 4개월 여만에 92.3% 상승했다.
'램시마'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셀트리온제약(대표 김만훈) 주가도 같은 기간 9천150원에서 1만8천900원으로 106.6% 올랐다.
'램시마'가 FDA 허가 승인을 받게 되면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가 되고, 항체 바이오시밀러로는 첫 번째가 된다.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램시마'의 FDA 허가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바이오시밀러 제품 승인 전에 오리지널사가 특허침해 소송을 걸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오리지널 제약사인 존슨앤존슨이 셀트리온과 바이오시밀러 파트너사인 호스피라에 소송을 걸었다. 이에 따라 '램시마'의 최종 허가가 가시화되며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또 지난 2월 미국 화이자는 셀트리온의 파트너사인 호스피라를 인수했다. 향후 '램시마'가 미국에서 시판될 경우 화이자의 영업력을 통해 판매될 수 있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의 FDA 허가 승인이 언제 떨어질지는 모르지만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유럽과 마찬가지로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램시마'는 지난 2012년부터 국내에 시판되고 있으며 2013년 6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26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의 각 나라별 특허 만료에 따라 추가로 판매국을 늘릴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램시마'가 약 100억 원 매출을 올렸지만 수익성 부분에서 국내시장이 해외시장보다 작은 것이 사실"이라며 "해외 판매는 각국마다 유통 업체들을 통해 판매하는 유통구조 때문에 구체적인 판매액을 밝힐 수 없고 정확한 수치도 연말쯤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유통 파트너사인 호스피라를 통해 '인플렉트라'라는 브랜드명으로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 독일과 영국에는 먼디파마,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컨 등 국가별로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간 문제일 뿐 올해 안에 최종 허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먼저 FDA 승인 허가를 받은 노바티스의 '작시오'는 비교적 제조하기 쉬운 1세대 단백질 제품이지만 '램시마'는 분자구조가 복잡한 단일 항체 바이오시밀러라는 부분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