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해외법인 흑자전환 성공..중국시장서 나 홀로 잘 나가

2015-04-08     유성용 기자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이 지난해 해외법인의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흑자규모는 미미하지만 금융권 전체가 금리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해외영업 강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얻어낸 성과라 눈길을 끈다.

국민은행의 해외법인 흑자전환은 2012년 말 출범한 뒤 그 다음해 100억 원 이상 적자를 냈던 중국법인이 실적반등을 이뤄낸 것이 주효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해외법인은 지난해 총자산 2조4천36억 원, 영업수익 77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주목할 점은 당기순이익이 38억 원 적자에서 203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영국, 중국, 홍콩, 캄보디아 등 4개 국가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지점 수는 중국이 5곳, 캄보디아 2곳, 영국과 홍콩이 각각 1곳 등 총 9곳이다.


이 가운데 중국법인의 실적 개선이 도드라졌다.

2012년 11월19일 현지법인을 설립해 2013년 본격 영업에 나선 중국법인은 그해 초기 투자비용과 현지 당국의 규제 탓에 162억 원 손실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80억 원 흑자를 냈다.

이는 국민은행보다 5년 앞선 2007년 중국에 진출한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의 지난해 순이익과 비슷한 규모다. 중국우리은행은 지난해 89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보다는 13.4% 감소한 금액이다.

2007년 중국에 문을 연 하나은행 중국법인(중국유한공사)은 지난해 8억 원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국민은행 중국법인의 실적 개선은 국내 대형 은행들이 현지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거둔 실적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국민은행의 2013년 적자는 사업 초기였던 점도 있지만 중국 금융당국이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2.5%까지 적립하라고 지시한 게 크게 작용했다. 국내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 안팎 수준이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중국유한공사는 규제 충격에서 벗어나며 현지에 연착륙한 셈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올해 상해분행(지점)의 중국 감독당국 본인가 획득 및 개점을 계획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중국현지법인인 국민은행유한공사가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해 IT기술 및 상품개발능력에 KB의 강점인 소매영업 노하우를 접목시켜 현지 진출 한국계 기업과 교민은 물론 중국기업 및 개인으로까지 영업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법인 외에 국민은행의 영국 런던과, 홍콩 법인도 순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6.9%와 37.2% 증가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해외 현지법인 외에 일본, 뉴질랜드, 미국, 베트남, 인도, 미얀마 등에 지점과 사무소 8곳을 운영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알마티 BCC(Bank CenterCredit) 주식 43%를 보유하며 지분투자 형식으로 진출해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