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해외수주실적 '톱'...임병용 사장 구원투수 역할 '성공적'

2015-04-06     문지혜 기자

한 때 '저가수주'로 인한 대규모 적자를 겪으며 해외공사 수주에 신중을 기해야 했던 GS건설이 올 들어 잇따라 해외수주에 성공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저유가로 발주가 줄어든 중동 지역 대신 아시아, 중남미 등 지역 다변화를 통해 올해 해외 건설시장에서 알찬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저가수주를 지양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임병용 사장의 해외수주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1분기에 해외수주실적이 32억 달러로 10대 건설사 중 1위를 기록했다.

2위를 차지한 SK건설(23억 달러)과는 9억 달러나 격차가 난다.

GS건설은 불과 1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 59억5천만 달러의 절반을 넘길 정도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 GS건설 임병용 사장

눈여겨 볼 점은 GS건설이 강점을 가지고 있던 중동 수주가 올해는 단 1건도 없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알제리 카이스 복합화력 발전소,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 중동에서만 총 26억 달러를 수주했다.

반면 올해는 중국 광저우 LG디스플레이 공사 등 아시아에서 3건, 베네수엘라 메가 가스 프로젝트, 러시아 루자 LG전자 창고 건설 등 총 5건을 중동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수주했다.

수주건수는 타 건설사에 비해 많지 않지만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수익성이 보장된 공사를 선별해 받은 것이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임병용 사장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2013년 1조 원 가까이 적자를 낸 후 구원투수로 등장한 임 사장은 적자의 원인으로 꼽힌 해외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철저하게 수익성을 검증한 알짜 현장만 수주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임 사장이 취임한 뒤 불과 1년 만인 지난해 영업이익 510억 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올해는 해외수주뿐 아니라 국내 분양 시장에서도 호조를 보여 올해 영업이익 목표인 1천800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벌인 것뿐 아니라 시장 다변화를 꾀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며 “2분기에는 중동 등 시장 환경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