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배당성향 '반토막'난 까닭은?...한투증권 '최고', 미래에셋 '최저'

2015-04-07     김문수 기자

국내 10대 증권사의 올해 배당성향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금액은 3배 가까이 늘었지만 실적개선으로 순이익이 그보다 더 큰 비율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의 배당성향이 국내 1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반면, 미래에셋증권(대표 조웅기·변재상)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자산규모 10대 증권사의 올해 현금배당 총액은 4천6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연결기준) 1조3천628억 원에 비해 34%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1천689억 원을 배당했던 것에 비해 금액이 2.7배나 늘었지만 배당성향은 지난해 78.4%와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배당성향이 낮아진 일종의 착시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 2천262억 원 중 1천601억 원을 배당해 배당성향이 70.9%에 달했다.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이 60.2%로 2위에 랭크됐고 현대증권(대표 윤경은) 53.6%, 하나대투증권(대표 장승철) 51.9%로 뒤를 이었다.

대신증권(대표 나재철)과 대우증권(대표 홍성국)은 40%대,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 30% 대였다.

신한금융투자(대표 강대석)와 삼성증권(대표 윤용암)은 20%대로 10대 증권사 중 하위권을 형성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현금 배당성향이 2.3%에 불과해 꼴찌를 차지했다. 올해 주식배당을 하면서 현금배당을 줄인 탓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주식배당 1주당 0.05주(주식배당율:5%), 현금배당 1주당 100원(시가배당율:0.21%)로 총 5.21%의 배당을 했다.

10개 증권사 중 7개사는 배당성향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반면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은 지난해 적자로 배당을 안 했으나, 올해는 흑자전환에 힘입어 배당을 결정했다. 하나대투증권도 지난해 1천억 원대의 순익을 내면서 배당을 결정했다.

한편 기업공시 서식 규정 변경으로 지난달부터 배당금 총액을 연결 재무제표 기준의 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를 반영하게 됐다. 배당금 총액을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적용하며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개별 기준보다 낮게 나타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