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 취임 석달만에 자산 10조 불려...역시 '영업의 달인'

2015-04-09     유성용 기자
▲ 이광구 우리은행장

우리은행의 이광구 행장이 매년 자산을 15조 원씩 늘리겠다던 취임공약을 순조롭게 이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행장은 금리인하로 은행권의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도 올 1분기에 예금과 대출 잔액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인맥인사라는 논란 속에 취임했지만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한 셈이다. 

우리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말 277조9천억 원에서 올해 1분기말 287조7천억 원으로 3개월 새 9조8천억 원이나 늘었다.

이는 원화대출금이 165조5천200억 원에서 170조7천700억 원으로 5조2천500억 원(3.2%) 증가한 데 힘입은 결과다.

우리은행의 총수신(예금)도 올 1분기에 2조4천800억 원(1.3%) 증가했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신한은행(행장 조용병)과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에 비해 총예금 증가율은 다소 뒤쳐졌지만, 총대출 증가율에서는 2배 가까이 앞섰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총대출 증가율은 1%대에 그쳤다. 

이광구 행장이 지난해 12월 취임하며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 자산을 매년 15조 원씩 늘리겠다는 공략을 내세웠는데, 취임 3개월 만에 목표의 65%를 달성한 셈이다.

'영업통'인 이 행장이 올해 영업력 강화를 위해 개인, 기업, 기관을 연계하는 전략이 제대로 효과를 낸 셈이다. 이는 대학이나 병원 등 주요 거점을 주거래고객으로 유치한 뒤 개인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전략은 이 행장이 과거 우리은행 개인고객본부 부행장 시절부터 강조해왔던 것이다.


첫단추를 성공적으로 뀄지만 이 행장은 고삐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오는 9월부터 도입될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우수고객을 붙잡기 위해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특화 상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에 나섰다.

계좌이동제란 소비자가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이동시 기존 계좌에 연결된 자동이체 내역이 별도 신청 없이 자동 이전되는 시스템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0일 계좌이동제를 대비해 주거래 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린 입출식 통장, 신용카드 및 신용대출 상품으로 구성된 ‘우리 주거래 고객 상품 패키지’를 출시했다.

‘우리 주거래 카드’는 6개월 동안 300만 원 이상 사용할 경우 통신, 주유, 학원, 택시 등 생활밀착 업종에 대해 사용금액의 1.5%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또 카드 한 장에 OK캐시백, CJ ONE 포인트 등 8가지 멤버십 포인트도 자동으로 적립할 수 있다.

‘우리 주거래 신용대출’은 소득이 없는 주부 등을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500만 원까지 신청 가능하며, 1년 간 연체 없이 사용하고 주거래고객 요건을 갖출 경우 대출금의 1%를 캐시백 해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광구 은행장 취임 이후 공격적 ‘뭉텅이’ 영업전략과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신상품을 발 빠르게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편친 성과가 1분기 만에 수치의 증가로 나타난 것”고 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