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사이즈 고구마 보내고 "큰 거는 돈 더 내야~"
부산시 남구 천제등로의 김 모(여)씨는 "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들이 개인 판매자들이 저지르는 꼼수 영업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개수수료만 챙기고 그에 따른 관리 책임은 뒷전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는 최근 오픈마켓에서 '랜덤크기'라고 표시된 호박못난이 10kg을 구입했다.
며칠 후 배송된 고구마의 상품을 폰 김 씨는 기가 찼다. 90% 이상이 도토리, 방울 토마토의 크기였던 것. 게다가 대부분이 썩어서 곰팡이 냄새가 진동했다.
구매 시 '랜덤크기'라는 표시를 보고 흠집있는 과일처럼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고구마를 싸게 파는 걸로 이해했던 김 씨의 눈 앞에 놓인 것은 산지에서 폐기하는 쓰레기 같은 제품이었다.
판매자와 연락이 되지 않아 오픈마켓 게시판에 교환 요청 글을 남기자 판매자로부터 "랜덤크기의 제품이라고 사전 안내했기 때문에 교환이 안되며, 큰 게 먹고 싶으면 7천 원을 추가로 내라"는 답이 돌아왔다.
"랜덤이라 크기가 들쑥날쑥하더라도 적어도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고구마를 팔아야 하지 않냐"고 항의했지만 소귀에 경읽기 수준이었다고.
또 다른 구매자는 게시판에 '사람머리만한 고구마가 왔다'고 항의글을 올려두기도 했다.
인근 시장에 가 도토리크기의 고구마를 보여주자 이런 고구마들은 산지밭에서 전부 폐기시키고 식용으로는 거래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김 씨는 "랜덤이라는 글자 하나만 적어두면 어떤 끔찍한 제품을 팔아도 문제 없다는 식의 판매자 태도에 기가 막힌다. 이렇게 사기영업을 하는 이런 판매자를 걸러내는 책임이 오픈마켓이 있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사전에 모든 문제를 거르기는 구조상 불가능하다. 이번 사례처럼 문제제기가 되면 사실 확인을 통해 벌점 부여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