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제약사 수출 16% 증가...녹십자 1위, LG생과 2위

2015-04-13     안형일 기자

국내 10대 제약사의 지난해 수출 규모가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

녹십자(대표 조순태)가 수출을 40%나 늘리며 1위 자리에 올랐고, 대웅제약(대표 이종욱)은 증가율이 무려 77%에 달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10대 제약사 가운데 동아ST와 종근당을 제외한 8개사의 지난해 총수출액은 7천303억 원으로 전년도 6천299억 원보다 15.9% 늘었다. 

동아ST와 종근당은 인적분할로 전년 비교가 불가능해 집계에서 제외됐다.

녹십자가 수출액 2천127억 원을 기록하며 LG생명과학(대표 정일재)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전년과 비교해 40.2% 늘어났다.

녹십자는 독감백신, 수두백신, 태국 혈액제재플랜트,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헌터라제' 등 주력 품목들의 수출이 늘었다. 올해도 백신제제와 혈액제제 두 품목들을 중심으로 수출을 늘려나갈 전망이다.

다음으로 LG생명과학이 전년대비 3.4% 늘어난 1천794억 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LG생명과학은 지난 2012년 허가를 받아 유럽과 남미에 진출한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와 '제미메트' 그리고 산유촉진제 '부스틴' 등의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와 임상시험 중인 심근경색 치료제 'LC28-0126' 등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유한양행(대표 이정희)은 수출 3위에 올랐다. 전년도에 비해 수출이 18.2% 늘었다.

유한양행은 에이즈치료제, C형간염치료제, 항생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에이즈치료제 FTC와 항생제인 PMH, C형간염치료제 관련 신규 프로젝트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

4위는 한미약품(대표 이관순)이 차지했다.

한미약품은 30여 개국에 원료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다. 또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를 설립해 중국에 20여 품목을 현지에 시판하고 있다.

지난해 주사용 관절염 치료제 히알루마주 미국 수출 계약을 성사했으며 노바티스사와 당뇨치료제 가브스에 대한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올해 초에는 릴리에 면역질환 표적 치료제 'HM71224'에 대한 7천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제일약품(대표 성석제)이 5위, JW중외제약(대표 이경하)이 6위를 기록했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수출이 23%나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조사대상 제약사 가운데 수출이 감소한 곳은 JW중외제약과 광동제약 뿐이다.

JW중외제약의 수출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초기 시장확보를 위해  제품 가격을 낮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웅제약은 지난해 수출이 262억 원에 그쳤지만 전년보다는 무려 77%나 늘어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우루사와 알비스 등 주요 품목들의 수출액이 늘었고 지난해 8월부터 태국에서 시판 중인 보톡스제제 '나보타'의 수출액이 더해졌다. '나보타'의 글로벌 제약사와의 코프로모션을 통한 판권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삼다수,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쌍화탕 등을 수출하고 있는 광동제약(대표 최성원)은 수출액이 80억 원에 그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