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두바이투자청 업고 해외수주 '훈풍'
법정관리 종료와 함께 두바이투자청이라는 든든한 새주인을 맞은 쌍용건설(대표 김석준)이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수주물량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부터 해외수주실적을 크게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두바이투자청의 지원이 더해지면 '해외건설 명가'라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해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4억 달러의 해외수주를 올렸다. 2013년 해외수주 실적이 1억 달러를 밑돌았지만 지난해 적도기니아 등 아프리카에 신규 수주를 하면서 4배가 넘는 규모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2012년만해도 7억5천만 달러대의 해외 수주를 기록했던 쌍용건설은 2013년 자금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바람에 해외 수주가 급감했다.
올해 역시 지난 1월 두바이투자청에 인수된 것이 해외수주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두바이투자청은 아랍에미리트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국부펀드로 운용 자산이 175조 원에 달한다.
쌍용건설은 두바이투자청이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공사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자회사인 쌍용건설에 우선적으로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쌍용건설은 두바이투자청에서 발주하는 몇 건의 건설공사와 관련해 견적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은 이에 힘입어 해외수주를 40억 달러 수준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두바이에서 2020년 열릴 예정인 엑스포와 관련해서도 발주물량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주 규모가 클 경우 타건설사와 컨소시엄을 통한 공동수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력이 풍부한 두바이투자청을 대주주로 맞이하고 법정관리도 졸업하는 등 좋은 기회를 맞았다”며 “2009년 두바이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국내 건설사의 진출이 뜸했는데 전체 해외수주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