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 영업정지 먹고도 1인당 순익 '최고'...우리·신한·롯데·현대, 줄줄이 '부진'

2015-04-17     손강훈 기자

KB국민카드(대표 김덕수)가 지난해 고객정보유출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직원 1인당 순이익은 업계 최고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전년도에 비해 순이익 규모는 줄었지만 내용면에서 쏠쏠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1인당 순이익은 2억2천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6개 전업계 카드사 평균 1억4천만 원을 8천만 원이나 웃도는 수치다.

전년도에 직원 1인당 2억7천900만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5천100만 원이 줄었지만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KB국민카드는 자산규모는 15조8천억 원으로 업계 3위, 직원 수는 1천464명으로 5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3천331억 원으로 2위를 차지하며 덩치에 비해 가장 뛰어난 수익성을 자랑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3.3% 감소한 반면, 직원 수는 소폭 증가하는 바람에 1인당 순이익은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고객정보유출 사건으로 2월부터 3개월간 영업정지를 당해 영업일수가 4분의 1이나 날아간데다 그 전 해에 일회성 요인으로 순이익이 급증했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선방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2013년 순이익에는 대손삼각비 기준 변경, 행복기금 채권 매각 이익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돼 비정상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1인당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보이는 것”이라며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지난해 순이익은 오히려 전년에 비해 소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KB국민카드 외에 신한카드(대표 위성호), 현대카드(대표 정태영), 롯데카드(대표 채정병) 등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지난해 1인당 순이익이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삼성카드(대표 원기찬)가 유일하게 1인당 순이익을 늘렸다. 이는 순이익이 11% 늘어난 반면, 고객상담서비스 부문을 분사하며 직원수가 11% 줄어든 덕분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