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또 마이너스 성장...내수 '곤두박질', 수출길 '막막'
염색약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동성제약(대표 이양구)이 좀처럼 실적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홈쇼핑과 연계 판매를 시작하며 기대감을 부풀렸으나 수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동성제약의 매출은 732억 원으로 전년도 752억 원보다 2.7% 줄었다. 영업손실은 20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적자폭이 다소 줄었지만 당기순손실은 20억 원에서 109억 원으로 5배가 됐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 정책으로 차감 비율이 높아진 법인세가 적용돼 손실폭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성제약의 법인세 비용 차감 전 당기순손실은 30억 원이다.
이 같은 실적악화는 국내 시장의 매출 폭이 크게 줄어들은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2년 821억 원이던 지난해 714억 원으로 줄었다. 수출도 줄었지만 금액이 40억 원 안팎에 불과해 큰 타격을 입히진 못했다.
생산실적도 엉망이다.
효자 품목인 동성정로환과 염색약의 생산이 크게 줄면서 전체 생산실적은 297억 원으로 2년 전 347억 원 보다 15% 줄었다.동성제약 측은 내수부진을 수출로 만회할 계획이지만, 해외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현재 중국, 미국, 뉴질랜드, 영국 등에 염색약과 봉독화장품, 건강식품 등을 수출하고 있고 앞으로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라며 "특히 중국의 경우 진출 시기가 오래 지나지 않았고 시장 특성상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홈쇼핑은 국내 홈쇼핑과 달리 방송시간이 짧고 지방 채널이 많아 현재 채널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성제약은 지난해 8월 중국 최대 홈쇼핑 채널인 동방CJ 2TV를 통해 거품염모제 '버블비'를 선보여 첫날 목표 판매량의 180%를 달성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