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 운용자산이익률 높일 묘수는?

2015-04-23     김문수 기자

현대라이프생명(대표 이주혁)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지난해에 비해 1%포인트 넘게 떨어지면서 16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운용 수익률이 떨어진데다 비공격적인 투자로 운용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지 못한 탓이다.

현대라이프의 올해 1월 기준 운용자산 수익률은 3.8%로 DGB생명(대표 오익환)과 함께 국내생보업계(교보라이프플래닛 제외)에서 최하위를 차지했다.

주가 및 금리변동에 따른 미실현 손익을 제외하고 산출한 조정운용자산이익률은 현대라이프가 3.8%로 DGB생명(3.9%)보다 낮다.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1월만 해도 운용자산이익률이 5.1%로 국내 생보업계 1위였으나 1년만에 1.3%포인트나 하락하며 바닥권으로 추락했다.

보험사가 자산을 운용해서 벌어들이는 이익률이 보험료적립금 평균 이율을 밑돌면 수익성에 문제가 생겼다고 볼 수 있는데 지난해 6월 말 기준 생보사의 보험료적립금 평균 이율은 4.9%를 기록했다.

현대라이프의 운용자산이익률이 낮은 것은 부동산담보위주의 대출채권과 현금 및 예치금 등의 안전자산 투자 비중이 높은 탓이다. 통상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경우 운용자산이익률이 높게 나타나며 안전자산 비중이 높을수록 운용자산이익률이 낮다.

현대라이프는 4조8천778억 원의 총자산 가운데 운용자산은 85.9%를 차지한다. 대출채권 비중이 45.9%로 제일 높고 유가증권 26.8%, 현금 및 예치금 7.9%, 부동산 5.3%의 순이다. 대출채권 비중은 지난해 1월 33.3%에 비해 12.6%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유가증권 비중은 지난해 1월(47.6%) 대비 20%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게다가 유가증권 중에서도 국공채 비중이 76.5%로 업계 평균(63.1%)을 크게 웃돌았다.

 현대라이프는 운용자산이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익성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라이프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151.9%로 업계 최저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늘렸는데 투자 포트폴리오를 유가증권 등 위험자산으로 다양화하면 또다시 RBC가 낮아질 우려가 있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유가증권으로 다양화하면 요구자본(리스크가 현실화 될 경우의 손실금액)이 커져서 RBC 비율은 낮아진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자산규모가 크지 않아 공격적인 운용보다 방어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자산을 늘려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라이프는 또 위험가중자산비율도 47.43%에 달해 국내 생보업계 평균치(34.29%)보다 높다. 위험가중자산비율은 총자산에서 부실위험이 있는 자산의 비율이다.

위험가중자산비율은 투자 포트폴리오에 따라 달라지는데 신용대출 등 위험기준치가 높은 자산일수록 위험가중 자산비율이 높아진다. 

현대라이프는 위험기준치가 비교적 높은 신용대출채권의 비중이 커지면서 위험가중자산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대출 등 기타자산의 비중은 2014년 1월 비중은 30.4%에서 올해 1월 34.8%로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위험기준치가 50%, 신용대출(기타)의 경우 100%다.  지난해 대출채권 중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34.9%다.

한편  한화생명(대표 김연배·차남규)은 운용자산이익률이 5.2%로 가장 높았다.

한화생명은 93조1천99억 원의 총자산 중 운용자산(76.2%)에서 유가증권 비중이 53.2%로 가장 많고 대출채권이 18.3%, 부동산이 3.8%며 현금 및 예치금은 0.9%로 가장 적다. 한화생명은 유가증권 운용을 통해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NH농협생명(대표 김용복), KB생명(대표 신용길), 삼성생명(대표 김창수), 미래에셋생명(대표 최현만), 동부생명(대표 이태운)은 4% 초반대였고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은 4.7%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