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 전화 주문 시 카드번호 요구...고객은 '찜찜'
홈쇼핑이나 배달주문 시 전화상으로 신용카드 번호를 요구받는 일이 종종 있다.
해당 업종에서 카드사와 수기특약을 맺었다면 비대면 카드 결제가 가능해 불법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신용카드 번호나 유효기간 정도의 정보만으로도 카드 결제가 가능한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에 사는 박 모(남)씨는 “글로벌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개인 금융정보 보안에 대한 인식이 너무 부족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피자헛 대표번호로 피자를 주문하려던 박 씨는 상담원의 신용카드 번호 요구가 무척 불편하게 느껴졌다.
지난해 개인 금융정보 유출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고 신용카드 도용 문제도 아직 안심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카드 번호를 불러주기가 찜찜해 카드리더기로 결제하겠다고 했지만 상담원은 카드번호를 알아야 주문이 된다며 당황스러워했다.
경쟁업체인 도미노피자나 동네 치킨‧피자집도 카드리더기로 현장에서 결제할 수 있기 때문에 피자헛의 이런 규정은 업체 편의만 내세우는 모양이라는 게 박 씨 주장이다.
박 씨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지라도 혹시 모를 카드 도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피자헛의 카드주문 결제 방식에 대해 적절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피자헛 관계자는 오류 발생과 같은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현재의 결제 시스템을 따르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상반기 일부 지점에 카드리더기를 도입해 시범 운영했으나 기계 오작동 등 다양한 오류 사례가 접수돼 사용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것.
회사 측은 “이러한 결제 방식은 법적인 문제가 없으며 도용 신고된 카드는 결제 승인이 나지 않는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박 씨는 “만약 도용이 돼 피해볼 경우에 대한 구제 방안도 없이 이제껏 사고가 일어난 적 없다는 식으로 개선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며 개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