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소비자보호 담당 임원 전원 '물갈이' 한 까닭은?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이 지난해말과 올해초에 걸쳐 소비자보호업무를 담당하는 임원 3명을 전원 교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은 소비자보호 기능 강화를 위해 지난해 5월 하나은행(행장 김병호)과 외환은행(행장 김한조) 등 그룹사를 아우른 소비자보호시스템 공동 구축을 선언한지 불과 반 년만에 담당 임원을 모두 물갈이 했다.
소비자보호 업무를 맡았던 정진용 하나금융 상무와 김덕자 하나은행 전무, 최동숙 외환은행 전무가 지난해 말과 올 초 나란히 퇴임하고 각각 권길주 전무, 천경미 전무, 공웅식 전무가 신규 선임됐다.
소비자보호업무를 전담하는 임원을 따로 두지 않고 보안담당 임원이 겸직을 하게 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은 금융소비자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조직개편이 이뤄지면서 임원이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핀테크(금융+IT 융합)가 올해 금융권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정도로 국내 금융 환경에서 IT가 중요해졌고, 이를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IT본부 담당 임원이 소비자보호 업무를 겸직하게 했다는 것.
하나은행은 천경미 고객정보보호본부 전무가 금융소비자본부를 함께 맡았다.
외환은행도 영업지원그룹과 금융소비자권익보호최고책임자를 겸직했던 최동숙 전무가 퇴임하고 IT본부 겸 금융소비자권익보호책임자로 공웅식 전무가 새로이 선임됐다.
하나금융의 준법감시인이자 소비자권익보호최고책임자였던 정진용 상무는 지난 2월 서울중앙지법이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신청한 ‘하나금융지주의 일방적 통합절차 중지’ 가처분신청을 일부 받아들인데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이 자리는 정 상무보다 직급이 한 단계 높은 권길주 전무가 맡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올해 소비자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상품 심의 및 고객 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고 소비자보호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금융소비자와 연관도가 높은 IT정보 본부의 고객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가 금융소비자보호 임원을 겸하게 함으로써 금융소비자보호시스템의 시너지를 높였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