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 집중공략
2015-04-20 윤주애 기자
삼성SDI가 모터쇼에 참가한 것은 지난해 베이징 모터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삼성SDI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셀, 모듈, 팩, LVS와 자동차 내외장재용 소재를 전시했다. 약 200㎡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한 삼성SDI는 먼저 37Ah, 94Ah 등 다양한 배터리 셀을 소개했다.
삼성SDI는 또 각형 배터리의 장점을 극대화 시킨 스탠다드 모듈 (Standardized Modules)을 선보였다. 각형 배터리 셀은 에너지 용량이 늘어나도, 파우치 배터리처럼 배터리의 크기가 커지지 않다. 이로 인해 차량을 새롭게 설계할 때에도 기존 배터리의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제조사들은 전기자동차를 디자인할 때 배터리 탑재 공간을 표준화할 수 있다.
배터리의 소형화는 연비가 핵심인 전기자동차에 필수적인 요소다. 삼성SDI는 컴팩트 모듈과 팩을 통해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고성능 전기차를 효율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납축전지를 대체하거나 보조해 연비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저전압 배터리 시스템(LVS;Low Voltage System)도 함께 전시했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 LVS를 장착하게 되면 ISG (Idle Stop & Go) 등 연비향상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번 모터쇼에는 케미칼사업부의 자동차관련 소재부문도 함께 참가했다. 삼성SDI는 기존 IT제품, 가전제품용 소재분야에서 축적해온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경쟁력을 자동차용으로도 확대해 다양한 친환경, 고기능성 자동차용 내외장재를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무도장 메탈릭 소재'는 소재 자체에 금속성 외관을 구현, 별도의 도장 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스크래치에 의한 색 벗겨짐이 적고 쉽게 변색되지 않는다.
한편 중국 자동차 시장규모는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SDI는 시장조사기관 IHS와 B3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규모가 지난해 7만 대에서 오는 2020년 84만 대로 110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에서 2020년에는 13%로 10%포인트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중국 시안에 전기차용 배터리 셀 제품의 전공정 일괄 생산체제를 갖춰 오는 10월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올해 말까지 연간 4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도록 공장이 설립될 계획으로, 이미 내년에 본격 가동에 들어갈 물량을 수주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 조남성 사장은 "중국은 기존의 IT 분야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전기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먼저 제시하는 적극적인 영업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쌓아 가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