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배구조 개편..하이닉스 주가 상승, 텔레콤 하락
지주사 SK(대표 조대식)와 SK C&C(대표 박정호)가 합병한다고 공시한 이후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둔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은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8% 오른 4만5천5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와 SK C&C가 합병한다고 발표한 전날에는 주가가 0.7% 하락했지만, 이틀째에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SK그룹이 옥상옥 구조를 해소하면서 SK하이닉스가 SK텔레콤 자회사에서 오는 8월 출범할 합병 SK 지주사의 자회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등 최대주주가 SK C&C 지분 43.45%를 보유하고, SK C&C는 지주사 SK 지분 31.8%를 갖고 있다. 2007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SK가 출범했지만 오너 기업인 SK C&C가 '옥상옥' 형태로 지배하고 있다. 이번에 SK그룹은 SK와 SK C&C를 합병시켜 '옥상옥'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그룹의 업둥이로 거듭난 SK하이닉스를 계속 SK텔레콤 자회사로 둘 것이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그룹이 조만간 SK텔레콤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해, 투자회사를 합병 SK 지주사와 통합시켜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두는 시나리오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의 지배구조는 SK C&C→SK→SK텔레콤→SK하이닉스인데 개편 이후에는 합병 SK 지주사가 바로 SK하이닉스를 지배하는 등 '진정한 지주회사 체제'로 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K텔레콤의 인적분할 시나리오가 탄력을 받으면서 투심이 위축되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은 SK와 SK C&C가 합병한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0.9% 하락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