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 부활 신호탄...디젤붐 뚫고 실적 개선

2015-04-22     김건우 기자

최근 독일차에 밀려 실적이 급감했던 한국토요타자동차(대표 요시다 아키히사)가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부활을 예고했다.

한국토요타는 올해 1분기 국내 시장에서 총 3천639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43.3%가 늘어난 것으로 그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같은 기간 판매실적이 55.5%나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서는 토요타 프리우스(69.4%), 렉서스 ES300h(34.1%) 등 간판 모델의 실적이 크게 향상됐고 지난해 11월부터 컴팩트 SUV NX300h도 판매가 개시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디젤에 밀려 입지가 좁아진 가솔린 모델의 판매대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토요타의 가솔린 판매실적은 지난해 1분기 1천292대를 기점으로 매 분기 100~200대 이상 꾸준히 늘었다.

특히 성수기였던 지난해 4분기를 지나 비수기인 올해 1분기로 접어들었음에도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특히 작년 11월에 출시한 신형 캠리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됐고 올해 1월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출시한 미니밴 시에나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캠리는 올해 1분기에만 684대가 판매되면서 전분기 대비 판매대수가 19% 늘었고 시에나 역시 6천만 원 대의 비싼 가격에도 200대나 팔리며 같은 기간 실적이 47%나 상승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지난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프리우스V'가 토요타 하이브리드 라인업에 추가되면서 렉서스에 비해 하이브리드 비중이 적었던 토요타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올해 토요타가 목표한 전체 판매대수 대비 하이브리드 비중은 지난해(33%)보다 소폭 상승한 40%다.

렉서스 역시 올해 하이브리드 비중을 현재 수준인 80%를 유지하면서 요시다 아키히사 사장이 발표한 제품 전략 '하이브리드와 와쿠도키(두근두근)'에 따라 가솔린 퍼포먼스 모델을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가솔린의 동반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와쿠도키 전략에 따라 렉서스는 지난 2월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 NX200t를 출시한데이어 서울모터쇼에서는 가솔린 퍼포먼스 모델 RC F와 RC350 F SPORT를 연이어 선보였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현재까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 모두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다만 올해는 질적성장에 중점을 두는 한 해이기 때문에 판매대수 증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예정이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