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컴팩트 SUV 춘추전국시대 선두주자, 렉서스 NX300h
2015-04-24 김건우 기자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컴팩트 SUV는 블루칩이다. 불과 수 년전만 해도 몇 개 모델 밖에 없었지만 현재는 각 제조사마다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차종 중 하나가 바로 컴팩트 SUV일 정도다.
렉서스도 지난 해 10월 국내에 'NX'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첫 번째 타자로 NX300h를 내세웠다. 아우디 Q5, BMW X3, 메르세데스-벤츠의 GLK가 경쟁모델인데 렉서스는 출시 당시 경쟁모델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음을 공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6천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 탓에 일부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2박3일 간 경험한 NX300h는 SUV의 실용성과 세단의 정숙성까지 모두 겸비한 팔방미인이었다. 모든 차량의 장점만을 골라 집어넣었다.
앞모습은 렉서스 차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핀들 그릴'이 적용돼 강렬한 얼굴을 하고 있다. 로우빔과 하이빔을 하나로 구성한 3 Lens 풀 LED 헤드램프와 좌우 78개 LED로 구성된 화살 모양의 주간주행등도 인상적이다. 렉서스 최초로 적용한 것으로 최근 출시한 가솔린 터보 모델 NX200t에도 적용하고 있다.
내부는 고급 브랜드 답게 마감재부터 실내 구성까지 고급스럽다. 대시보드, 도어 마감재 등 내부 곳곳이 가죽으로 만들어져있어 부드럽다. 수입차에서는 대세로 자리잡은 버킷 시트가 nx300h에도 적용됐는데 몸 전체를 감아주는 느낌이 확실히 편안하다.
센터페시아는 운전자가 주행 도중에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구성돼있다. 상단 내비게이션부터 하단부까지 계단식으로 내려가는데 시안성부터 조작까지 간편하다. 버튼도 공조기능이 상단, 미디어 기능은 하단부에 배치했고 주행 관련 기능은 기어노브 좌측에 배치돼있다. 내비게이션은 국산 제품인 '아틀란 3D 내비게이션'이 탑재됐다.
'POWER' 버튼을 누르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토요타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시동버튼을 독특하게 'POWER'로 표기한다. 하이브리드 모델 답게 초반 가속에서는 전기모터로 구동돼 소음이 거의 없다.
NX300h에는 2,4리터 직렬 4기통 DOHC 앳킨슨 사이클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52마력에 최대토크 21.0kg.m을 나타낸다. 여기에 전기모터와 결합하면 최대출력이 199마력으로 늘어나 조용하면서도 파워풀한 주행성능까지 경험할 수 있다.
에코, 노멀, 스포츠까지 3개의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NX300h는 각 모드 별 주행성능이 타 모델에 비해 현격한 차이를 보였던 점도 흥미롭다.
정숙성을 느끼고 싶다면 평소처럼 노멀모드로 주행하더라도 충분하지만 퍼포먼스를 경험하기 위해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부드러운 하이브리드 모델의 모습은 온 데 간데 없다. 배터리 충전여부를 알려주던 계기판도 강렬한 빨간색의 RPM 계기판으로 변하면서 퍼포먼스 모델 못지 않은 주행실력을 뽐낸다.
이 외에도 안전사양도 대폭 갖췄는데 시승 모델이었던 이그제큐티브 트림에는 사각지대 감지장치(BSM)와 후측방 경고시스템(RCTA)이 기본 장착돼있어 운전자의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2박3일 간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 등 약 300km를 주행한 결과 평균 연비는 약 13~14km/l를 상회했다. NX300h의 공인연비가 12.6km/l라는 점에서 평균보다는 높게 나온 수치다. 실제로 NX300h는 미디어 시승회 당시부터 공인연비보다 실연비가 월등히 높게 나온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세단같은 정숙성을 기본으로 하면서 하이브리드의 경제성 그리고 폭발적인 주행성능까지 감안한다면 NX300h가 경쟁 모델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은 많아 보인다.
국내에는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슈프림'이 5천680만 원, 이그제큐티브가 6천380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