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 해외법인 흑자전환...최진균 부회장 '삼성DNA' 효과

2015-04-24     윤주애 기자

▲ 최진균 동부대우전자 부회장
지난해 5월 취임하며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겠다고 공언했던 최진균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이 채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16개 해외법인의 순손익을 적자에서 흑자로 돌려 놓으면서 수익성 제고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에서 26년간 근무하며 생활가전사업을 이끌었던 최 부회장의 '삼성DNA'가 동부대우전자에 성공적으로 이식되고 있다는 평가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1조5천900억 원과 영업이익 140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1년 동안 영업이익률이 0.9%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규모가 전년도 78억 원에 비해 80% 가량 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16개 해외법인이 지난해 매출액 1조2천800억 원, 순이익 10억5천만 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의 70%를 수출로 벌어들이고 있는 동부대우전자는 멕시코에서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만들어 미국과 중남미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멕시코 현지법인은 연간 매출액 규모가 4천억 원이 넘는다. 지난해 멕시코에서는 동부대우전자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순이익이 1년 전보다 26배 증가한 40억 원을 기록했다.

동부대우전자는 또 중국 톈진에서 냉장고와 세탁기, 전자레인지를 만들고 있다. 중국에서는 소형제품 위주로 생산하는데 연 매출액이 3천억 원 정도 된다. 중국공장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5% 증가한 28억 원이었다.

최진균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취임 당시 "동부대우전자의 미래는 신흥시장에 달려있다"며 해외시장 개척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플랫폼 구축에 공을 들였다. 전 세계 생산시설에서 파생모델을 제조할 수 있도록 표준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동부대우전자는 '고품질 실용가전 전문기업'을 모토로 품질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달 국내 출시한 '공기방울 4D세탁기'는 3주일만에 3천대 이상 판매됐다. 회사 측은 깐깐하기로 소문난 국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며, 유럽과 중동지역에도 세탁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하고 세계 생산지를 재편해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부그룹은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제조업 기반이 크게 위축됐다. 여건이 좋진 않지만 최진균 부회장의 활약으로 동부대우전자의 체질이 얼마나 개선될 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