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해외수주 80% 감소...계열사 물량 빼면 단 1건 '망신살'

2015-04-28     문지혜 기자

롯데건설(대표 김치현)의 올해들어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건설이 10대 건설사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해외수주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것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성적이다.

그나마 수주물량 가운데 단 1건을 제외하고는 전부 계열사 일감에 의존하고 있어 해외시장에서 자생력을 전혀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해 들어 4월 27일까지 1천500만 달러의 해외 수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천884만 달러에 비해 78%나 감소했다.

수주건수도 지난해 16건에서 올해 5건으로 크게 줄었다. 모두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에서 올린 것으로 중동, 북미 등 다른 지역 수주는 단 1건도 없었다.

이는 다른 10대 건설사와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해외수주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대표 김위철)은 49억 달러, GS건설(대표 임병용)은 33억 달러를 올렸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롯데건설과 비슷한 성적을 낸 한화건설(대표 이근포)도 지난 4월5일 ‘비스마야 신도시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로 20억 달러를 추가 수주하면서 격차를 크게 벌렸다.

롯데건설은 해외수주 대부분을 그룹 계열사에서 올리고 있다. 올해 해외건설협회에 신고한 해외수주 5건 가운데 4건이 롯데인디아, 롯데슈퍼 등 계열사가 발주한 물량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해외에서 수주한 16건은 모두 베트남, 중국 등에 진출하는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시네마에서 발주한 물량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살펴봐도 총 64건의 수주 가운데 단 5건만이 계열사가 아닌 곳에서 수주했다.

계열사 물량에만 기대다보니 해외수주 목표를 채우는 것도 어려워졌다.

롯데건설은 2014년 해외수주 목표를 1조1천750억 원으로 잡았지만 겨우 3천126억 원(27%)을 달성했다.

롯데건설 측은 해외수주 시장이 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로써 계열사 물량 위주로 수주했지만 점차 발주처와 수주금액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올해를 ‘해외수주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으며 목표금액을 1조 원으로 잡고 그룹을 연계한 거점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최근 해외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수주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수주 성과를 판단하기엔 기간이 짧다”며 “올해 공격적인 수주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