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물걸레 청소기, 장판 겹쳐진 부위서 작동 '뚝'

2015-05-04     윤주애 기자

필립스전자의 일부 청소기가 장판이 깔려 있는 가정에서 일부 구간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기가 장판이 겹쳐진 부위를 이물로 인식해 작동을 멈추기 때문이다.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에 사는 장 모(여)씨는 한 달 전 TV 홈쇼핑을 보고 필립스 아쿠아청소기를 77만6천 원에 구입했다. 그런데 사용해보니 장판이 겹치는 부위에서 청소기가 자꾸 멈췄다. 이상해서 뚜껑을 열어 청소기를 다시 작동하면 1분 가량 더 사용할 수 있었다.

▲ 필립스 아쿠아트리오 프로 청소기

청소기 오작동의 원인은 장 씨네 집은 모든 방에 깔려 있는 장판이었다. 청소기를 사용하려고 장판을 교체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홈쇼핑 측에 환불을 문의했지만 한 번 사용한 전자제품은 반품되지 않는다고 거부당했다.

필립스 고객센터에 연락해봐도 "원래 장판 위에서는 잘 작동이 안된다"면서 장판에 테이프를 붙이고 청소기를 돌려보라는 황당한 설명이 뒤를 이었다고.

환불 문의에는 홈쇼핑과 해결하라는 답이 돌아왔다.

장 씨는 "국내 실정에 받지 않는 제품을 판매하면서 홈쇼핑에서는 '모든 가정에서 다 사용할 수 있다'고 허위광고를 했다"며 "무릎수술 후 쪼그려 앉아서 걸레질하기 어려워 큰 맘 먹고 비싼 청소기를 샀는데 무용지물이 됐다"고 하소연 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겹쳐진 장판을 이물로 인식했기 때문이라며 홈쇼핑을 통해 반품, 환불처리했다고 밝혔다.

필립스 관계자는 "필립스 아쿠아트리오 제품은 액티브 보호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며 "제품 사용설명서에도 바닥에서 먼지나 액체 이외의 물체를 흡입한 경우 이를 인식하도록 설계돼 있어 카펫 등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고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겹쳐져 있는 장판을 넘어갈 때 회전 브러시의 회전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액티브 보호 시스템이 작동한다"면서 "이 경우 제품을 정지하고 겹쳐진 장판 부분을 벗어나 작동하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