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신한금융과 자산격차 더 벌어져...리딩뱅크 탈환은 언제?

2015-04-29     김문수 기자

윤종규 회장의 KB금융이 올 1분기에 신한금융(회장 한동우)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거두며 24분기만에 역전에 성공했지만 외형격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3월말 기준 KB금융의 총자산은 315조8천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7조4천4억 원, 비율로는 2.4%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총자산이 338조218억 원에서 347조4천82억 원으로 9조3천864억 원(2.8%) 증가했다.

이에 따라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총자산 격차는 31조6천521억 원으로 지난해 말 29조6천661억 원보다 1조9천860억 원이나 더 벌어졌다.

윤종규 회장이 지난해 11월 취임하며 리딩뱅크 탈환을 전사적 화두로 던지며 조직쇄신과 경영혁신 카드를 내밀었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윤종규 호’는 리딩뱅크 탈환을 목표로 조직쇄신과 경영혁신 카드를 내밀었다. 영업통 인사를 전진 배치했고 신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 또한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의 최영휘 전 사장(70)과 신한은행 이사회 의장을 지낸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ADB)연구소 부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파격 인사도 단행한 게 그 예다. 

대신 KB금융은 순이익면에서는 일회성요인 덕에 신한금융을 앞질렀다.

올 1분기 순이익은 KB금융이 6천50억 원으로 신한금융보다 129억 원 더 많았다. 2009년 1분기 이후 24분기 만의 역전이다.

다만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에는 법인세환급금 1천803억 원의 일회성요인이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하면 신한금융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신용카드 개인정보 유출사태와 경영진 간의 내분으로 지난해 신한금융과의 순이익 격차가 크게 벌어졌던 것을 차츰 만회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KB금융은 정보유출과 내분사태를 겪은 직후인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 신한은행과의 순이익 격차가 1천800억 원대로 벌어졌다가 4분기에 1천337억 원으로 좁혀진 바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리딩뱅크 위상 회복을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영업력을 강화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카드 등 계열사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고 신탁을 포함한 자산은 신한보다 많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